요한계시록 188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신 주 하나님은 강하신 이심이라.” (18:8)

 

요한계시록 18장은 하나님께서 큰 성 바벨론에 내리시는 무서운 심판을 보여줍니다. 이 바벨론은 단순한 한 도성이 아니라, 세상 권세와 죄악의 상징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며 불의와 교만과 우상숭배에 젖어 있는 세속 체제를 뜻합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8절은, 이 바벨론에 하나님께서 어떠한 재앙을 내리시는지, 그리고 그 심판이 얼마나 신속하고 철저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 하루 동안에 임할 재앙을 선포하십니다.

본문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라.” 여기서 하루 동안이라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24시간을 의미하기보다는, 순식간에, 갑작스럽게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시급성과 급격함을 상징합니다.

 

강대해 보이는 세상의 권세라도,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는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든든해 보이던 세상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유한한 존재임을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내리신 재앙은 세 가지입니다: 사망, 애통, 흉년입니다.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라.” 이는 단순히 외적인 고통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교만하고 방탕한 삶의 결과로 마땅히 받게 되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말합니다.

사망은 생명의 끝, 곧 교만과 불신의 종말을 말합니다. 애통은 즐거움과 쾌락을 누리던 자들이 결국 고통과 눈물로 돌아서는 결과입니다.

 

흉년은 넘치는 부를 누리며 하나님 없이 살던 자들이 갑작스러운 결핍과 절망에 빠지는 심판을 상징합니다. 바벨론이 지녔던 풍요와 사치는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풍요는 탐욕과 불의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거짓된 것이었고, 결국 그것은 심판의 도구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바벨론을 불로 태워버리신다고 선언하십니다.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신 주 하나님은 강하신 이심이라.” 이는 레위기 219절에서 제사장의 딸이 음행할 경우, 불사름의 형벌을 받는 규례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벨론이 영적으로 음행한 도시로서, 세상과 사탄과 결탁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하고 박해하였기에, 마땅히 이러한 불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은 성경에서 종종 정결함과 심판을 상징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하늘에서 불과 유황으로 심판받았듯이, 바벨론도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완전한 멸망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다음과 같은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의 심판은 더디게 보일 수 있으나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바벨론과 같은 모습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온갖 우상숭배, 음란, 사치, 교만, 불의가 성행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때가 되면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둘째, 우리는 그 바벨론의 길에 참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184절은 말합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바벨론과 같이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하나님 없는 자랑과 안일에 빠지는 삶은 결국 심판을 초래할 뿐입니다. 우리는 세상과 구별된 삶,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심판은 두려우나, 동시에 성도들에게는 위로입니다. 왜냐하면 이 재앙은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 곧 바벨론과 같은 삶을 살아온 자들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공의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자에게는 심판의 날이 곧 구원의 날이 됩니다.

 

우리는 바벨론이 멸망한 이유를 보아야 합니다. 그들의 교만, 그들의 사치, 그들의 무절제함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죄는 결코 먼 과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심지어 우리의 삶 속에도 스며들 수 있는 죄악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같이 우리의 삶을 점검해야 합니다. 나의 마음에, 나의 삶의 방식에 바벨론의 모습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늘 겸손과 절제의 삶,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바벨론은 무너졌고, 또 무너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합니다. 우리는 바벨론의 화려함이 아닌, 하나님의 진리 위에 인생을 세워야 합니다. 그 길이 바로 생명의 길이며, 승리의 길임을 믿고 따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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