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86-7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 주며 그가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 그가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던지 그만큼 고통과 애통으로 갚아 주라. 그는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요한계시록 18장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악한 체제, 곧 큰 성 바벨론에 대해 내리시는 심판을 강력하고도 확실하게 선언하는 장입니다. 본문 6절과 7절은 그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악인을 어떻게 심판하시는가, 즉 하나님의 보복 방식에 대한 중요한 영적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심과 동시에 오래 참으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에도 불구하고 끝내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의로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은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갑절을 갚으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단순히 감정적 분풀이가 아니라, 의롭고 정당한 보응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갈라디아서 67절은 말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하나님께서 바벨론에게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으라고 하신 것은, 구약 율법에 따라 남에게 피해를 준 자는 갑절로 배상해야 한다는 정의의 원칙에 근거한 것입니다. 출애굽기 224절 이하에는, 도둑이 훔친 물건을 되찾거나 손해를 입혔을 때 두 배로 갚아야 한다는 규례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회복과 경고의 의미를 함께 담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방식입니다.

 

또한 시편 1378절에서도 멸망할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죄악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정한 때에 그에 대한 보응을 내리십니다. 바벨론은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박해했고, 성도들의 피에 취했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행한 대로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인간의 오만과 교만을 반드시 꺾으시는 분이십니다.

본문 7절을 보십시오. 바벨론은 마음속으로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심각한 교만이며, 자기 과신입니다. 자신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결코 심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야 477절 이하에서 하나님은 고대 바벨론에 대해 동일하게 선언하십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영영히 여주인이 되리라 하고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아니하며, 그들의 종말도 기억하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한 날에 자녀를 잃고 과부가 되는 이 두 일이 네게 임하리니...” 교만은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합니다.

 

잠언 1618절은 분명히 말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세상의 권세와 부를 의지하며 자신이 마치 신처럼 행동하던 바벨론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교만을 참지 않으시며, 때가 되면 반드시 꺾으십니다.

 

셋째, 하나님의 심판은 절대적이며 완전합니다.

본문에 갑절을 갚으라”, “고통과 애통으로 갚으라고 하신 것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은 단순히 위협이나 경고가 아니라, 실제로 임할 무서운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벨론이 자신을 영화롭게 하고 사치하였던 만큼, 하나님은 동일한 비율로 고통과 심판을 더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중하게 행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악을 방관하지 않으십니다. 일시적으로 악인이 형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궁극적인 종말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철저히 이루어집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시편 73편에서 아삽은 악인의 형통을 보고 낙심했으나, 성소에 들어가서 그들의 종말을 깨달았습니다.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나이다.” (73:18)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은 죄를 결코 잊지 않으시며 반드시 보응하십니다.

 

둘째, 교만은 반드시 패망으로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먼저,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시 내 안에도 바벨론의 교만, 탐욕, 음행의 요소가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서 날마다 겸손히 자신을 낮추며 회개하고 정결한 삶을 힘써야 합니다.

 

또한, 세상의 유혹과 권세를 좇기보다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성도의 삶을 지켜야 합니다. 그가 높이시는 자는 겸손한 자요, 그 얼굴을 비추시는 자는 정결한 자이십니다.

 

끝으로, 로마서 1219절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우리는 억울함과 고통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의 공의를 믿고 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갚으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공의와 함께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도 하십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는 바벨론의 길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바벨론에서 나와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겸손과 순종으로 살아가며, 장차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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