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는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요한계시록 17:6)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진리를 비추며, 진리를 거스르는 세상의 실상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적 현실, 곧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끊임없는 대적과 박해의 실체를 우리 눈앞에 그려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환상 가운데 한 음녀의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온갖 사치와 화려함으로 자신을 꾸미고 있었고, 금잔을 손에 들고 있었으며 그 안에는 음행의 더러운 것과 가증함이 가득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도 요한의 마음을 크게 뒤흔들었던 장면은 바로 그 음녀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상태였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성도들’**은 단지 과거에 존재했던 몇몇 신앙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자들, 곧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장차 올 시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실한 신자들을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증인들’**은 복음을 전하다가 박해를 받고, 심지어 순교에 이르기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삶은 세상의 위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입니다.

 

그러나 이 음녀는 바로 그들의 피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묘사가 아닙니다. 이는 그녀가 얼마나 악랄하고 잔인한 존재인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박해하는 것을 얼마나 즐겼는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요한계시록 69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의 울부짖음을 보게 되고, 요한계시록 1824절에서는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 중에 있었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단지 상징이 아닌 실제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온 성도에 대한 잔인한 박해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초대교회 당시의 성도들은 로마의 핍박 가운데 많은 순교를 경험했습니다.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당시, 로마 제국은 정치와 종교의 이름으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고문하고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의 성도들은 큰 음녀 바벨론’, 곧 사탄의 세력 아래 놓인 세상을 짐승의 정체로 보며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이 핍박은 과거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성도들은 여전히 세상의 문화적, 정치적, 정신적 공격 속에 살아갑니다. 음녀 바벨론은 단지 과거의 로마만이 아닙니다.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온갖 유혹과 쾌락과 세속적 철학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영적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그리스도로부터 떼어 놓기 위해 수많은 유혹을 던져옵니다. 세상은 화려한 금잔과 붉은 옷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가증한 죄악과 성도들의 피가 가득합니다. 우리가 세상과 손잡고 살아가는 삶은 결국, 믿음을 배신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로마서 12:2)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음녀의 유혹과 박해는 강하지만,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기억하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바로 믿음을 끝까지 지킨 성도들입니다. 히브리서 1038절은 말합니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또한 요한계시록 210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이 세상의 바벨론은 영광스럽게 보이지만 결국 그 죄악으로 인해 무너질 것입니다. 반면에 그리스도 안에서 순결을 지키고,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성도는 하늘의 위로와 상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믿음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고, 우리의 영적 눈이 열려 이 세상의 음녀적 유혹을 분별하며 이기는 자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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