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42-5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 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데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을 받은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주하는 자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본문 2절부터 5절의 말씀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신비로운 찬양의 소리와, 오직 구속받은 자들만이 부를 수 있는 새 노래, 그리고 주님의 인을 받은 성도들의 영적 자격과 특징을 소개함으로써, 종말론적 구속의 영광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놀라운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는 단순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하늘의 천사들이 내는 위대한 음성이었습니다. 본문 2절은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와도 같고 큰 뇌성 같으며 또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고 증거합니다. 여기서 많은 물소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을 상징합니다. 거대한 폭포나 밀려드는 바다의 물결처럼 모든 것을 휩쓸 수 있는 그 소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구속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하고 거룩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큰 뇌성은 하나님의 심판과 정의의 울림이며, ‘거문고 타는 소리는 찬양의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을 묘사합니다. 이것은 천사들이 어린양과 함께 시온 산에 선 성도들을 맞이하며 부르는 하늘의 개선가요, 천상의 찬송입니다.

 

이 찬양은 단지 듣기 좋은 선율이 아니라, 하늘의 보좌에서 울려 퍼지는 위대한 예배의 현장이며, 이 땅에서 신실하게 믿음을 지킨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환영의 메시지입니다. 성도 한 사람이 승리할 때, 하늘은 기뻐하고 천군 천사가 환호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찬양이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10:31) 하셨고,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16:26) 하셨듯이, 한 영혼의 승리는 하늘을 움직일 만큼 값진 사건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소리를 통하여, 우리의 신앙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주님의 나라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3절은 특별한 노래에 대해 증거합니다.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냥함을 받은 십사만 사천 명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는 말씀은, 이 노래가 얼마나 특별하고, 또 그것을 부를 수 있는 자들이 얼마나 구별된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이 새 노래는 단순히 새로운 곡조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헬라어로 카이네라는 단어는 질적으로 새로운’, ‘완전히 다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노래는 이전의 어떤 노래와도 다른, 구속받은 성도들만이 부를 수 있는 은혜의 찬송입니다.

 

왜 이 노래는 오직 십사만 사천 명, 곧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자들만이 부를 수 있는가? 그것은 그들이 이 세상에서 핍박과 고난, 시험과 유혹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켰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케 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외형적으로 교회에 속한 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고, 죄에서 구속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구약의 새 노래는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와 구원의 사건이 있을 때마다 불리곤 했습니다. 시편 기자도 내 입에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40:3)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새 노래는 죄 가운데 살던 옛 사람이 더 이상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새롭게 창조된 새 사람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곧 죄와 사망에서 벗어나 참된 생명을 얻은 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된 자,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감사의 찬송을 드릴 수 있는 자들이 부르는 영적 노래인 것입니다. 이 새 노래는 천사들도 부를 수 없습니다. 그들은 구속의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오직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자들, 곧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난 자들만이 부를 수 있는 감격의 찬양입니다.

 

그렇다면 이 구속받은 십사만 사천 명, 곧 어린양과 함께 서서 새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어떠한 자들입니까? 본문 4절과 5절은 그들의 네 가지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을 지킨 자들입니다. 여기서 여자로 더럽히지 않았다는 말은 육체적인 순결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의 영적 순결, 곧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으며, 우상 숭배와 배교의 길로 가지 않았고, 신부로서의 정절을 지킨 자들입니다. 성경은 종종 이스라엘과 교회를 하나님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 비유합니다(고후 11:2, 5:27). 이들은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온 자들이며, 주님의 신부로서 순결함을 간직한 자들입니다.

 

둘째, 그들은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들입니다. 이 말은 그들이 단지 예배만 드린 자들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의 삶 속에서 주님을 따르며 순종했던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고난의 길에서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광야의 길에서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랐던 자들이며, 이제는 그 보좌 앞에서 영광을 누리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셋째, 그들은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첫 열매입니다. 첫 열매란 구약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귀하고 우선적인 제물이었습니다. 이처럼 이들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로 구별되어, 그분께 온전히 바쳐진 자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처럼 거룩하고 헌신적인 삶이었으며,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억하시고 그분의 소유로 삼으신 것입니다.

 

넷째, 이들은 그 입에 거짓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입니다. 이 말은 단지 도덕적인 정직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거짓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리를 말하고, 그 진리대로 살아가는 자들이라는 의미이며, 흠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삶 전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시편 151-2절은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는 자라고 말하며,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한 조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이 고난을 이기고 끝까지 믿음을 지킬 때, 그들에게 하늘의 찬양과 새 노래를 허락하십니다. 그 찬양은 곧 하나님의 기쁨이며, 성도의 영광입니다. 그리고 그 찬양에 참여할 자는 거룩하고 순결한 자들이며,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온 성도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땅에서 그 날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거룩하게 구별되며, 주님을 따라가며, 진실하게 살아감으로써, 우리도 그 날에 하늘의 새 노래를 부르며 어린양과 함께 시온 산에 서게 될 줄로 믿습니다. 이 소망을 품고 오늘도 정절을 지키며, 순종하며, 정직한 입술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는 성도들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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