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61922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첫째 달 십사일에 유월절을 지키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일제히 몸을 정결하게 하여 다 정결하매 사로잡혔던 자들의 모든 자손과 자기 형제 제사장들과 자기를 위하여 유월절 양을 잡으니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자손과 자기 땅에 사는 이방 사람의 더러운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속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다 먹고

즐거움으로 이레 동안 무교절을 지켰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즐겁게 하시고 또 앗수르 왕의 마음을 그들에게로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하나님의 성전 건축하는 손을 힘 있게 하도록 하셨음이었더라

 

본문은 성전 봉헌식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지키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전이 완공되고, 그 거룩한 공간에서 드리는 첫 절기 예배가 유월절이었습니다. 유월절은 단순한 절기가 아닙니다. 구원의 은혜를 기념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되새기는 절기이며, 하나님의 백성 됨을 다시 고백하는 날입니다.

에스라 619절에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첫째 달 열나흗날에 유월절을 지키되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유월절은 단지 절기 하나를 지켰다는 것이 아니라,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말씀대로, 정해진 때에, 정해진 방법대로 예배를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가 출애굽 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명령,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첫째 달이 되게 하라”(출애굽기 12:2) 하신 말씀에 따라, 정월 14일에 유월절을 지켰던 출애굽의 역사를 그대로 본받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절기를 지킨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2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으로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자들과, 자신을 구별하여 이방 사람의 더러운 것을 떠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모든 자들이 다 먹고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여호와를 경외하고, 더러운 우상을 버리고 이스라엘 무리에 합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를 원하는 자들이 함께 유월절 양을 먹었습니다.

 

이는 구원이 단지 유대 민족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과 족속에게 열려 있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언제나 경계선밖을 허물고,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오늘날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 유월절의 참된 의미를 누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유월절을 준비한 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20절은 말씀합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일제히 자신을 정결하게 하여 다 정결하매

 

그들은 이 절기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예배임을 알고, 자신을 먼저 정결케 했습니다. 예배자는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고, 회개하고, 정결케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는 아무렇게나 드릴 수 없습니다. 거룩한 마음, 진실한 회개, 순종하는 태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된 유월절은 단지 의무적인 종교 행사가 아니라, 기쁨으로 가득한 절기가 되었습니다. 22절 말씀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즐거움으로 이레 동안 무교절을 지켰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즐겁게 하시고 또 앗수르 왕의 마음을 그들에게로 돌이켜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두 가지를 발견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그들을 즐겁게 하셨습니다. 인간이 준비하고 만들어낸 즐거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로 인한 즐거움입니다. 고난에서 벗어나, 회복된 성전에서, 온 백성이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참된 기쁨을 누렸습니다. 진정한 기쁨은 세상이 줄 수 없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둘째, 하나님은 다리오 왕의 마음까지도 움직이셨습니다. 본래 앗수르의 대적자였던 이방의 왕조가 이제는 하나님의 일을 돕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처럼 대적자의 마음도 돌이키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일에 사용하십니다.

 

이는 창세기 50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나이다 라는 요셉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의도와 계획을 초월하여 선한 뜻을 이루시는 줄을 믿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7일 동안 무교절을 지켰습니다. 무교절은 누룩 없는 떡을 먹으며, 애굽에서 급히 나온 해방의 역사를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누룩은 부패를 상징하며, 성경에서는 죄와 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무교절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거룩한 삶을 결단하는 절기입니다. 신약 성도인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린도전서 57-8절에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

 

본문의 말씀은 단순한 유월절 행사의 기록이 아닙니다. 회복된 예배, 순전한 믿음, 하나님 중심의 삶이 어떻게 열방 앞에 하나님을 드러내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신앙의 본보기입니다. 절기를 지키는 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내용과 중심이며,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느냐의 태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포로에서 돌아온 후, 절기 예배를 통해 다시 언약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기쁨으로 반응하였습니다. 우리 또한 매 주 드리는 주일 예배, 성찬의식, 각종 절기 예배마다 이와 같은 회복과 감격, 감사와 순종의 마음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배드릴 수 있는 시간과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예배의 기쁨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날마다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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