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6장 16-18절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기타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즐거이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하니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할 때에 수소 백 마리와 숫양 이백 마리와 어린 양 사백 마리를 드리고 또 이스라엘 지파의 수를 따라 숫염소 열두 마리로 이스라엘 전체를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고
제사장을 그 분반대로, 레위 사람을 그 순차대로 세워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되 모세의 책에 기록된 대로 하게 하니라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하나님의 백성들이 완공된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목도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신앙의 회복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이 담긴 장면입니다. 포로 생활의 아픔을 지나, 말씀 앞에 순종하여 다시 성전을 세운 그들이, 이제는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 앞에 봉헌 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에스라 6장 16절에 보면,
“이스라엘 자손 곧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기타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즐거이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하니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봉헌식의 주체가 단순한 몇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만이 아니라, 바벨론에서 돌아온 모든 자손들이 함께 참여하여 기쁨으로 하나님 앞에 성전을 봉헌한 것입니다.
이들이 가진 기쁨은 세상에서 얻는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를 체험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구속의 감격, 회복의 기쁨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는 시편 126편의 고백이 바로 이 순간에 해당하는 신앙의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1. 봉헌의 본질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응답’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봉헌식 때에 수소 100마리, 수양 200마리, 어린양 400마리를 드렸으며,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하여 수염소 12마리를 속죄제로 드렸습니다(17절). 이 제물의 수는 과거 솔로몬이 드린 봉헌 제물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았지만(참조: 왕상 8:63),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과 중심을 보셨습니다.
많이 드린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드린 것을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들의 제물은 부족했지만, 그 제사는 온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약 백성이라는 정체성과 믿음 안에서 그 제사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드린 수염소 12마리는, 비록 실제로는 유다, 베냐민, 레위 지파 중심의 공동체였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온 이스라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예배와 헌신을 드릴 때에 사람의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나 수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드리는 중심과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드려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과 예배를 향기로운 제사로 받으실 것입니다.
2. 봉헌 이후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성전 봉헌 이후에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반차를 정해 세웠습니다(18절). 이들은 고된 포로 생활과 어려운 귀환의 여정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기준 삼아 하나님을 섬기려는 결단을 보였습니다.
이방의 영향을 받은 종교 혼합주의에 물들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방식으로, 말씀에 기초한 순결한 예배와 봉사를 실천했던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이며, 진정한 신앙의 회복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세상의 문화와 흐름에 휩쓸려, 사람이 만든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려는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 우리의 봉사, 우리의 삶 전반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반석 위에 세워져야만 참되고 복된 신앙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한 성전 봉헌은 회복된 신앙의 선언이자,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었으며, 말씀에 순종하는 삶의 결단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드리는 예배와 헌신도, 이와 같이 기쁨과 감사, 그리고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드려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고, 그 은혜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오늘 이 시대에 우리가 드릴 참된 봉헌입니다. 우리도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성전을 섬기는 자로서, 항상 말씀을 기준 삼아 순결하게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께 기쁨으로 드려지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