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3장 13-15절
“큰 이적을 행하되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짐승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 그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이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 (요한계시록 13:13-15)
1. 외적 이적의 위력과 사람들의 미혹
사도 요한은 이 환상 속에서, 땅에서 올라온 두 번째 짐승, 곧 거짓 선지자가 행하는 놀라운 이적을 목도하게 됩니다. 그는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큰 이적을 행합니다. 이 모습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실제적으로 사람들을 현혹할만한 외적 능력과 기적을 수반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이적은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에서 하늘에서 불을 내린 사건(열왕기상 18:38)을 연상시킵니다. 엘리야는 참 하나님이 누구인지 백성 앞에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불의 이적을 사용했지만, 이 짐승은 사람들을 미혹하고, 거짓 우상을 숭배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동일한 외형의 기적을 사용합니다.
즉, 사탄은 언제나 하나님의 역사를 흉내 내어 사람들을 속이려 합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후서 11장 14절에서 _“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_고 경고합니다. 겉보기에는 거룩해 보이고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거짓과 기만입니다.
2. 기적은 진리의 증거가 아니다 – 그 목적이 중요하다
오늘날 많은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들이 ‘기적’을 내세웁니다. 병을 고치고, 환상을 보여주며, 신비로운 체험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한 기적 자체보다, 그 기적이 누구를 높이고, 누구에게로 이끄는가가 본질임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신명기 13장 1-3절을 보면 이렇게 경고합니다.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 이적이나 기사를 네게 보이고 네게 말한 그 말이 이루어져도... 네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따라 섬기자 하면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
거짓 선지자는 기적과 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현혹시켜서 결국 하나님을 떠나 우상과 짐승에게 경배하도록 유도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3. 우상에게 생기를 주고 말하게 하는 미혹
더 놀라운 것은, 이 짐승이 첫 번째 짐승의 형상을 만든 우상에게 생기를 주고 말을 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생기’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프뉴마(pneuma)*인데, 이는 ‘숨’, ‘영’, 또는 ‘영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우상이 움직인다는 상징이 아니라,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실제적 공포와 경외감을 주는 정도의 현상이 벌어질 것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모방하려는 사탄의 시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듯이, 사탄도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에 생기를 부여하려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본질은 분명합니다. 그 생기는 생명을 주는 생기가 아니라,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사망의 호흡입니다.
4. 거짓 이적의 궁극적 목적 – 죽음과 억압
15절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 거짓 선지자는 우상이 말할 뿐만 아니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는 자들을 죽이는 권세까지 행사합니다. 결국 이 모든 기적과 이적, 말하게 하는 능력의 끝은 사람들을 억압하고 두려움 가운데 몰아넣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시고, 진리를 따라 스스로 경배하도록 부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사탄과 거짓 선지자들은 두려움과 위협을 사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우상에게 절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방식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혹의 본질이며, 우리가 반드시 분별해야 할 악의 실체입니다.
5. 오늘날의 적용 – 영적 분별력을 가지라
오늘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짐승의 형상이나 불을 내리는 이적은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짓 선지자의 영은 지금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대의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를 미혹하고 있습니다.
이단 교리, 잘못된 번영 신학, 기적 중심주의, 물질주의, 인본주의... 모두가 오늘날의 ‘거짓 이적’이요, 사람들의 영혼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로 이끄는 우상 숭배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4장 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이적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그 이적의 출처와 목적,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께로 향하는지를 반드시 분별해야 합니다.
참된 능력은 말씀과 성령의 역사 속에 있습니다
진정한 능력은 외적인 불이나 말하는 우상 속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능력은 말씀 속에 있고, 진리 안에 있고, 성령의 역사 가운데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4장 7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세상의 기적에 속지 마십시오. 외형적인 이적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말씀 위에 굳게 서서, 날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이적보다 위대한 복음의 능력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