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35-8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을 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하더라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 죽임을 당한 어린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녹명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 (요한계시록 13:5-8)

 

1. 짐승이 받은 권세는 하나님이 잠시 허락하신 것이다

 

본문은 분명하게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을 하는 입을 받았다고 합니다. ‘받았다는 표현은 이 권세가 스스로 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때로는 악한 세력에게 일시적인 활동을 허락하시기도 합니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주권이 무너졌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 전체를 주관하시는 중에 악을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깊은 섭리입니다.

 

다니엘서 78절에서도 네 번째 짐승에게서 나온 작은 뿔이 큰 말하는 입을 가졌다고 언급하는데, 이는 짐승이 자기 권세를 과시하며 하나님을 모독하고 진리를 훼방하는 교만한 세력임을 의미합니다.

 

큰 말은 스스로를 높이며 세상을 지배하려는 교만한 말이고, ‘참람된 말은 하나님의 이름과 성품, 그분의 권세와 구속 사역을 조롱하고 대적하는 말입니다. 짐승은 세상 가운데 진리 대신 왜곡된 말, 사람을 높이고 하나님을 비웃는 말을 퍼뜨리며, 말의 권세로 사람들의 생각과 신앙을 무너뜨립니다.

 

2. 마흔두 달, 정한 기간만 허락된다

 

본문은 짐승이 마흔두 달 동안 권세를 행사한다고 말씀합니다. 마흔두 달은 계시록 11, 12장에서도 반복되는 표현으로, 7년 환난 중 후반부 3년 반, 곧 가장 극심한 박해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는 짐승의 활동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한계 속에서만 허용된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 기간 동안 사탄은 세상에 자신의 권세를 퍼뜨리고, 짐승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며 세상을 미혹합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그 시간도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지나면 끝난다는 것입니다. 참람된 말이 가득하고, 거짓이 난무해도, 하나님의 시간이 도래하면 진리는 반드시 회복되고 공의는 반드시 선포될 것입니다.

 

3. 짐승은 성도들과 싸워 이기는 권세도 받았다

 

7절에서 짐승은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라고 기록됩니다. 이 말은 매우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바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이긴다는 말은 믿음을 꺾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도의 육신적인 생명을 해하고 세상적으로는 실패와 죽음처럼 보이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028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짐승이 성도를 이긴다는 것은 잠시 동안의 고난과 순교일 뿐, 영원한 패배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계시록 204절에서는 짐승과 싸워 순교한 자들이 하나님 보좌 앞에서 왕 노릇하는 영광을 입게 됨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짐승에게 패배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진정한 승리는 믿음을 지키며 죽기까지 충성하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4. 짐승은 세계적인 권세를 받았다 그러나 제한적이다

 

짐승은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이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그는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누가복음 46-7절에서 사탄이 예수님께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며 유혹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는 지금도 그 권세를 짐승에게 위임하여, 사람들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권세를 따르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 권세는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자들만 미혹합니다. 하나님의 백성,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은 이 짐승의 권세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름은 어린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전부터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5.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만이 끝까지 승리한다

 

8절은 뚜렷한 대조를 보여줍니다.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은 모두 짐승에게 경배합니다. 여기서 생명책은 구속받은 성도의 명단이 기록된 하늘의 책으로, 빌립보서 43, 요한계시록 35, 2012절 등에서 계속해서 언급됩니다.

 

창세 이후로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이 시작 이전부터 예정되었고, 하나님께서 택한 자는 끝까지 보호하시고 이끄신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결코 짐승의 표를 받지도 않고, 그의 경배에 동참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믿음을 지키며 고난 가운데도 주님께 충성을 다합니다.

 

요한복음 1028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이 약속은 짐승의 권세가 아무리 커 보여도, 하나님의 손에서 우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위대한 복음입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가 참된 승자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세상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경고이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짐승은 하나님께 참람된 말을 하며, 세상을 미혹합니다. 그는 육체적으로 성도들을 해할 수 있지만, 영혼은 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 즉 믿음을 가진 자들을 끝까지 붙드십니다. 우리는 이 땅이 영원한 본향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세상의 권세에 굴복하지 않고, 하늘나라 시민권자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믿음을 지키십시오. 거짓 권세 앞에 무릎 꿇지 마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로서, 진리를 사랑하고, 고난을 견디며, 순결한 믿음으로 예수님만 따르십시오. 주께서 마지막 날,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내 아버지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25:23)

이 믿음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날마다 살아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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