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2장 13-14절
“용이 자기가 땅으로 내쫓긴 것을 보고 남자를 낳은 여자를 박해하는지라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매” (요한계시록 12:13-14)
1. 사탄의 분노와 여인을 향한 핍박
본문은 하늘에서 패배한 사탄, 곧 붉은 용이 이제 더 이상 하늘에서 참소할 수 없게 되자 그 분노를 땅 위의 교회, 곧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돌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남자를 낳은 여자’는 이전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여인, 곧 교회 혹은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사탄은 이 교회를 끊임없이 공격하며, 믿음을 흔들고, 순결을 더럽히려 합니다. 그는 좌절하게 하고, 두려움에 빠지게 하며, 주님을 향한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결코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이어지는 14절은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로 날아갔다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위해 큰 독수리의 날개를 예비하셨고, 그것을 통해 사탄의 공격으로부터 여인을 보호하십니다.
2. 독수리의 날개 – 하나님의 초자연적 보호
‘독수리의 두 날개’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상징하는 매우 특별한 표현입니다. 출애굽기 19장 4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신명기 32장 11절에서도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이스라엘을 보호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독수리의 날개는 단지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이고 전능하신 보호, 인도, 회복의 능력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단지 과거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이 세상 속에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세상의 여러 유혹과 고난, 핍박 속에 살아가지만 하나님은 광야와 같은 인생길 위에 있는 우리를 독수리의 날개로 품고 계십니다.
3. 광야로의 도피 – 하나님의 예비하신 피난처
본문은 여인이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갔다’고 기록합니다. 이 ‘광야’는 상징적으로 고난과 시련의 장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광야를 지나야 했고, 엘리야도 광야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예수님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광야는 단지 고통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와 양육이 이루어지는 훈련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은 여인을 광야로 인도하시고, 그곳에서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곧 3년 반, 1,260일 동안 양육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환난 중에 있는 교회를 하나님께서 직접 돌보시고, 믿음을 지키며 인내하도록 하늘의 공급으로 채워주신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광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겪는 질병, 가난, 외로움, 사역의 무거움, 이 모든 인생의 광야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며 그 속에서 우리를 양육하시고, 말씀과 은혜로 채워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다시 독수리처럼 날게 하십니다.
4. 하나님의 보호를 믿는 성도의 담대함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돌보신다는 확신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고 말씀하셨고, 히브리서 10장 35절에서는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세상을 두려워하며, 진리 앞에서 침묵하고, 불의와 타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세상을 향해 담대하게 말하고, 고난 앞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으며, 진리를 붙들고 서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독수리 날개 아래 보호받고 있는 우리는 이 세상의 용이 아무리 힘을 부려도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견딜 수 있는 능력과 담대함을 지닌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날개 아래 피난하는 자
하늘에서 쫓겨난 용은 오늘도 교회를 핍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분은 광야로 우리를 인도하시되, 큰 독수리의 날개로 우리를 덮고 보호하시며, 환난의 때에도 양육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세상에 휘둘리지 말고, 사탄의 속임수에 흔들리지 말며, 주님의 날개 아래 피하여 담대하게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방패시요, 주의 말씀을 내가 의지하나이다”(시 119:114). 오늘도 주님의 날개 아래 거하며, 광야 같은 삶 속에서도 담대하게 믿음의 길을 걷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