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2장 7-12절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요한계시록 12:7-8)
1. 하늘에서 벌어진 전쟁
요한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7-8절)
이 전쟁은 단순한 상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천사장 미가엘과 그를 따르는 하늘의 군대, 그리고 사탄과 그를 따르는 악한 영들의 무리 사이에서 벌어진 실질적인 전쟁입니다. 사도 요한이 본 이 전쟁은 하나님 나라의 구속 역사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부활로 인해 결정적 국면을 맞이하게 된 전쟁입니다. 미가엘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는 수호천사로 등장합니다(다니엘 10:13, 12:1). 그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며, 하늘의 질서를 수호하는 사명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결과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사탄은 하늘에서 쫓겨납니다.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9절)
여기서 ‘옛 뱀’은 창세기 3장에서 인간을 유혹하여 타락하게 했던 바로 그 존재입니다. ‘마귀’, ‘사탄’, ‘온 천하를 꾀는 자’라는 표현은 그의 정체성과 사명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을 대적하였고, 인간을 무너뜨리려 했으며, 하나님의 백성을 고소하며 넘어뜨리려는 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하늘의 전쟁은 사탄의 패배로 끝이 납니다. 그는 더 이상 하늘에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승리가 사탄의 권세를 무너뜨렸음을 선포하는 결정적 장면입니다.
2. 승리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피
사탄이 패배한 원인은 무엇입니까? 단지 미가엘의 군사력이 강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10절과 11절을 보십시오.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이르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의 증언하는 말을 인하여 그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10-11절)
이 말씀은 분명히 선언합니다. 하늘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온 힘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사탄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고소합니다. “저 사람은 죄인입니다. 과거를 보십시오. 실수했습니다.” 밤낮으로 참소하며, 정죄하고,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 모든 참소를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어린 양의 보혈입니다. 예수님의 피는 사탄의 고소를 무효화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탄의 고리를 끊어내며, 그의 권세를 파괴하며, 성도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는 능력입니다. 또한 성도들은 그 피를 믿고 붙잡을 뿐 아니라, 자신의 증언하는 말, 곧 복음을 향한 담대한 신앙고백과 순교적인 삶으로 사탄을 이겼습니다.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다”는 이 표현은 복음에 대한 철저한 헌신과 충성을 상징합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육체적인 전쟁이 아닙니다. 믿음의 싸움, 말씀과 기도의 싸움,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는 영적 전쟁입니다.
3. 사탄의 분노와 성도의 현실
그러면 사탄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9절에서 그는 땅으로 쫓겨났습니다. 12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 하더라.”
사탄은 자신이 패배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압니다. 그래서 그는 분노에 찬 최후의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의 본질입니다. 이 세상에는 여전히 고통이 있고, 핍박이 있고, 성도들의 눈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탄의 마지막 저항일 뿐입니다. 결국은 패배할 존재의 최후 발악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낙심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세상은 악해 보이지만, 이미 하늘에서는 승리가 선포되었습니다. 우리는 패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한 자들입니다.
하늘의 전쟁, 땅에서의 승리
하늘의 전쟁은 단지 천상의 일이 아닙니다. 그 전쟁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거룩한 싸움이었고, 그 승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땅에서, 그 승리를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탄은 우리를 정죄하려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하여 자유를 얻었습니다. 사탄은 우리를 넘어뜨리려 하지만, 우리는 복음의 말씀으로 맞서 싸웁니다. 사탄은 우리를 두렵게 만들지만, 우리는 하늘의 승리를 기억하며 담대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이렇게 고백합시다. “주님, 하늘의 전쟁에서 승리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 피로 저를 덮으시고,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게 하소서. 저도 복음을 증거하며, 생명을 아끼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할렐루야! 하늘의 전쟁은 끝났고, 성도의 승리는 확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