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5 다 이루셨도다!

조회 수 26 추천 수 0 2025.04.07 10:13:48

본문: 요한복음 1916~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요한복음 19:30)

 

고난주간의 여섯 번째 날입니다. 이 날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신 날로, 모든 죄인을 위한 대속의 날이며,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가 완성된 날입니다.

성경은 이 날의 사건을 간결하게 전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주적인 구속의 비밀과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가 담겨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주님의 말씀,

다 이루었다”(헬라어: τετέλεσται, 테텔레스타이)

이 말씀은 단지 생명의 마지막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예언, 인간 구원의 모든 목적이 완성되었음을 선포하는 승리의 선언이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십자가의 깊은 뜻을 다시 새기며, 주님의 죽음이 나에게 무엇을 이루셨는지를 고백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십자가는 고통의 자리였습니다

 

요한복음 1916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최종적인 사형 언도를 받고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십니다.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 (19:16)

예수님은 아무 죄도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거짓 고소와 억울한 재판을 통해 죄인 취급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십자가형은 로마 시대 가장 잔혹하고 수치스러운 형벌이었습니다.

양손과 양발에 못이 박히고, 몸 전체가 찢기며, 호흡 곤란 속에 서서히 죽어가는 고통의 극치였습니다.

주님은 이 고통을 묵묵히 감당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십자가는 나를 대신한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이사야 53:5)

우리가 당해야 할 하나님의 심판, 우리가 감당해야 할 죄의 형벌을 예수님께서 몸소 감당하셨습니다. 십자가는 고통의 자리이지만, 동시에 사랑의 자리, 대속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2. 십자가는 말씀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일곱 마디의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 중 마지막, 가장 중요한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다 이루었다.” (요한복음 19:30)

이 말씀은 패배의 외침이 아니라, 승리의 선포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생명의 마지막 숨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었음을 선언하는 영광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놀라운 신학적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이루어졌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담의 범죄 이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여자의 후손, 메시아의 오심과 구원이 이 순간에 완성된 것입니다.

율법의 요구가 성취되었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지만, 주님이 친히 그 죄의 대가를 대신 치르심으로 이제 더 이상 제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영원한 속죄가 이루어졌습니다.

마귀의 권세가 깨어졌습니다.

사망의 권세, 죄의 종이 되었던 인생을 속량하시고, 하나님 자녀의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구원의 길이 완전히 열렸습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은혜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 한 번의 죽음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히브리서 9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행위나 공로로 구원을 받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완전하며, 충분하며, 더할 것이 없는 은혜입니다.

그것이 다 이루었다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3. 십자가는 은혜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은 고통의 정점에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머리를 숙이시며 자원하여 영혼을 내어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요한복음 19:30)

그 누구도 예수님의 생명을 빼앗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뜻으로, 순종으로, 사랑으로 스스로 생명을 내어주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1018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주님은 자발적으로, 기꺼이 우리를 위해 그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이 은혜 앞에 우리는 감히 변명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 없습니다.

다만 무릎 꿇고, 회개하며, 감사하며,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할 뿐입니다.

 

나는 십자가 앞에 무엇을 내려놓는가?

예수님은 모든 것을 이루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십자가 앞에서 무엇을 내려놓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시간입니다.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죄책감과 정죄감이 있다면,

다 이루셨다는 주님의 말씀 앞에서 자유를 얻으십시오.

여전히 구원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제는 그 십자가의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십시오.

주님의 은혜를 받았지만, 삶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면,

오늘 이 십자가 앞에서 다시 결단하십시오.

이제는 내가 주를 위해 살겠습니다.”

다 이루었다.”

이 말씀이 오늘 우리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도 언젠가 주님 앞에 설 때,

주님, 저도 맡겨주신 사명 다 이루고 왔습니다

고백할 수 있도록,

오늘의 은혜를 굳게 붙드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은혜가 오늘도 여러분의 심령을 새롭게 하며,

회복과 순종과 사랑의 결단으로 이어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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