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4 섬김과 새 언약의 잔치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5.04.07 10:01:54

본문: 요한복음 13:1-17 / 누가복음 22:14-20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한복음 13:1)

 

고난주간 다섯째 날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시고, 성찬을 제정하신 날입니다. 이 밤은 단순한 식사의 자리가 아니라, 사랑과 겸손, 헌신과 언약이 깃든 깊은 영적 사건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거나 자신만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며, 그들에게 하늘나라 백성의 삶의 본을 남기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주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깊이 보여줍니다.

 

1.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마음

 

요한복음 131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주님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끝까지라는 이 말은 단순히 시간의 끝이 아니라, 사랑의 극치, 사랑의 깊이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이들은 결코 완전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날 밤 곧 예수님을 버릴 것이며, 베드로는 부인할 것이고, 유다는 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그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 주님의 사랑이 오늘도 우리에게 향해 있습니다. 우리도 연약하고 실수 많은 존재이지만, 주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이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 바로 고난주간을 보내는 참된 믿음의 길입니다.

 

2. 겸손의 섬김 발을 씻기시는 주님

 

요한복음 134절부터 주님은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당시 발을 씻는 일은 종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가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주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하나하나 씻기셨습니다.

이에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13:8)

 

베드로는 처음에 그 섬김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씻김 받지 않으면 주님과 상관이 없다는 이 말씀은, 단지 외적인 정결이 아니라 영혼의 씻음, 곧 죄사함의 은혜를 뜻합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긴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씻기시며 섬김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삶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위를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3:14)

 

주님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명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했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섬겼듯이, 너희도 서로 섬기라.”

 

오늘 이 말씀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나는 누구의 발을 씻어주며 살고 있는가? 나는 낮아지고 있는가? 섬김의 자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고난주간은, 우리의 자아가 내려지고, 주님의 본을 따라 다시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3. 성찬의 의미 새 언약의 잔치

 

누가복음 22장으로 가면, 주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지시며 성찬을 제정하십니다. 그리고 떡과 잔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2:19)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22:20)

 

주님은 떡을 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

잔을 주시며 **너희를 위한 내 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주님의 자기희생적인 사랑, 그리고 우리를 위한 새 언약의 선언입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피로 죄 씻음 받고, 주님의 살로 생명을 얻게 된 자들입니다.

이 성찬은 우리에게 십자가를 기억하게 하는 표징이며, 동시에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성찬 앞에 설 때 우리는 겸손해지고, 회개하게 되며,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4. 섬김과 언약으로 살아가야 할 제자의 삶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3:15)

우리는 단지 말씀을 듣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주님처럼 섬겨야 합니다.

주님처럼 용서해야 합니다.

주님처럼 헌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살과 피로 맺어진 새 언약의 백성으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고난주간 다섯째 날은 주님께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시고, 새 언약의 성찬을 베푸신 날입니다.

이 밤은 단지 주님의 죽음을 앞둔 마지막 식사가 아닙니다.

이 밤은 사랑과 은혜의 절정,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실현되는 날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이렇게 고백하길 원합니다.

주님, 주께서 저를 끝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저도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 주께서 저의 발을 씻기신 것처럼

저도 남을 섬기게 하소서.

주님, 주께서 저를 위하여 살과 피를 내어주신 것처럼

저도 제 삶을 주께 드리는 산 제물이 되게 하소서.”

이 고난주간 다섯째 날,

섬김과 사랑과 은혜로 채워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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