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성전 건축(에스라 5장 3-5)

조회 수 8 추천 수 0 2025.04.05 11:45:52

에스라 5장 3-5절

“그 때에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와 그 동관들이 다 나아와 그들에게 이르되, 누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이 성전을 건축하고 이 성곽을 마치라 하였느냐 하기로. 우리가 이 건축하는 자의 이름을 고하기를 그들의 장로들에게 묻고 기록하였으나, 하나님의 눈이 유다 장로들을 보호하셨으므로 그들이 능히 공사를 막지 못하고 이 일을 다리오에게 고하고 그 답장을 기다렸더라” (에스라 5:3-5)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일을 힘 있게 재개하였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반응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장면입니다. 신앙의 회복은 늘 외적인 저항을 동반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아무리 거대한 세력이라도 하나님의 일을 막을 수 없다는 진리를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말씀을 듣고 낙심과 나태에서 깨어나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짓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그 공사가 다시 시작되자, 곧바로 세상은 그것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유브라데 강 서편을 관할하던 이방 정치 세력, 곧 총독 닷드내와 스달보스내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이 나타나 성전 건축 현장을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3절은 그들이 “누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이 성전을 건축하고 이 성곽을 마치라 하였느냐”라고 묻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는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공사를 중단시키려는 의도를 담은 신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공사가 합법적인 것인지, 당시의 바사 제국의 허락을 받은 것인지 조사하였고, 그 책임자들의 명단을 요구하고, 그 결과를 문서로 정리하여 바사의 왕 다리오에게 보고합니다.


하나님의 일이 시작되면 반드시 반대 세력도 함께 움직입니다. 믿음의 회복이 일어나면, 그를 방해하는 세상의 사단적 움직임도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일이 아무 방해 없이 순조롭게만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그것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의 전진은 언제나 영적 전투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 다음 말씀입니다. 5절에서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눈이 유다 장로들을 보호하셨으므로 그들이 능히 공사를 막지 못하고…”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자들을 보호하시는지를 분명히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눈이 그들을 보호하셨다.” 이 얼마나 위대한 표현입니까?


여기서 ‘하나님의 눈’은 단순히 감시나 감독의 의미가 아니라, 주의 깊은 보호와 돌보심, 사랑으로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시편 33편 18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시는도다.” 하나님은 그들의 연약함을 아시며, 외적인 위협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보호의 손길로 그들을 붙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본문은 성전 공사가 중단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세상 권력자들이 와서 건축을 멈추게 하려 했지만,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니 그들은 공사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세상 어떤 권세가 하나님의 뜻을 꺾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눈이 우리를 향해 있고,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붙드신다면, 우리는 어떠한 방해 속에서도 믿음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이런 방해를 허락하셨을까요? 왜 처음부터 닷드내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그냥 평탄하게 성전 건축이 되게 하지 않으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믿음을 연단하고, 하나님이 얼마나 신실하게 그들을 도우시는지를 스스로 경험하게 하시려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도, 외적인 반대를 만나면 쉽게 낙심하고 물러서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의 눈이 우리 위에 있을 때 우리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일어나면, 하나님께서 친히 그 길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줄로 믿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바사의 왕 다리오의 공식적인 인정까지 이끌어내십니다. 결국 뒤이어 나오는 에스라 6장에서 다리오 왕은 성전 건축을 허락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 공사에 필요한 비용까지 바사 정부가 부담하도록 조서까지 내리게 됩니다. 얼마나 역전의 은혜입니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세 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일은 방해받을 수 있으나 멈추지 않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위협이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훈련과 기회입니다. 방해가 있다고 멈추지 마십시오. 그 안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둘째, 하나님의 눈은 항상 그의 백성을 향해 있습니다.
그 눈은 보호의 눈이며, 인도하시는 눈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의 눈은 낮에도 밤에도 우리를 지켜보십니다(시 121편).


셋째, 하나님은 세상의 권세조차 사용하셔서 당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닷드내의 심문은 오히려 다리오 왕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고, 성전 건축은 이전보다 더 힘 있게 진행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언제나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는 자들입니다. 그 성전은 교회이며, 가정이며, 또한 여러분 각자의 심령입니다. 때때로 그 건축이 방해받고, 외부의 세력에 의해 위협받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눈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면,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주께서 그 공사를 반드시 완성하게 하실 것입니다.


“주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역대하 16:9)


이 하나님의 눈 아래, 우리가 다시 믿음으로 일어나 사명을 이루는 인생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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