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1장 11-12절

“삼일 반 후에 하나님께로부터 생기가 그들 속에 들어가매 그들이 발로 일어서니 구경하는 자들이 크게 두려워하더라 하늘로부터 큰 음성이 있어 이리로 올라오라 함을 그들이 듣고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그들의 원수들도 구경하더라” (요한계시록 11:11-12)

앞선 말씀들을 통해 두 증인이 사명을 다하고 죽임을 당한 후, 그들의 시체가 세상 거리에 버려져 조롱을 당하며 사흘 반 동안 장사되지 못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땅에 거하는 자들은 그들의 죽음을 기뻐하며 서로 예물을 나누고, 마치 승리를 얻은 것처럼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문으로 삼으셨습니다.


본문은 “삼일 반 후에”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는 앞서 증인이 죽임을 당한 시점부터 제한된 시간, 곧 하나님의 주권적 시간 안에서 정해진 때가 도래했음을 의미합니다. 이 삼일 반은 단순한 시간의 개념을 넘어, 7년 대환난의 후반기, 곧 3년 반의 끝자락을 상징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까이 다가온 시점을 의미합니다.


이 시점에 하나님께서 그 두 증인 속에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으십니다. 여기서 생기란 히브리어로는 “루아흐”, 헬라어로는 “프뉴마”라 불리며, 이는 곧 성령 하나님의 생명을 주시는 역사를 의미합니다. 창세기 2장 7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하셨고, 에스겔 37장에서는 마른 뼈들 가운데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가 큰 군대가 된 것을 보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그 생기가 죽은 두 증인에게 임한 것입니다. 이는 성도들의 부활을 상징하는 장면이며, 더 나아가 첫째 부활에 동참하게 될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광스러운 회복을 예표합니다.


두 증인은 발로 일어섰습니다. 이는 죽음에서 일어나 생명으로 들어섰음을 뜻하며, 더 이상 세상의 조롱거리나 패배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승리자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 회복된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그들을 조롱하던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짐승을 경배하고 성도들의 죽음을 기뻐했던 세상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크게 두려워합니다. 세상은 진리를 이긴 줄 알았고, 교회를 무너뜨린 줄 알았지만, 하나님은 죽은 자들을 다시 일으키시고 높이시는 분이심을 분명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어지는 12절은 더욱 감동적입니다. “하늘로부터 큰 음성이 있어 이리로 올라오라 함을 그들이 듣고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이것은 단순히 공간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과 영광스러운 승천의 선언입니다. 이는 마치 사도행전 1장 9절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구름을 타고 승천하시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리로 올라오라”는 이 음성은 하나님께서 그의 충성된 종들을 불러 그의 보좌 앞에 세우시는, 최고의 영예입니다. 이는 신실한 성도들의 휴거와 천상의 영광에 동참함을 상징하는 사건이며,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우리에게도 들려질 소망의 음성입니다.


“구름을 타고 올라갔다”고 하였는데,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상징합니다. 출애굽기 16장 10절에서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가운데 나타났으며, 대하 5장 13절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이 구름으로 성전에 가득 찼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름은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예비하신 영광의 자리로 이끌어 올리는 거룩한 수단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증인들이 땅에서 행한 모든 사역을 인정하시고, 그 수고와 충성을 기억하시며, 그들을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로 올리십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이 보기에는 교회가 죽은 것 같고, 하나님의 백성이 패배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의 백성을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증언한 자들은 언젠가 반드시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게 될 것이며, 세상이 조롱하던 그 증인들은 오히려 하나님 앞에 존귀한 자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6-1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러므로 이 땅에서 당하는 고난과 핍박 앞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비록 세상이 교회를 비웃고, 복음을 전하는 자를 조롱하며, 믿음의 길을 외롭게 만들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그 종들을 지켜보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뿌린 눈물의 씨앗은 반드시 영광의 열매로 거두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두 증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 속에서 말씀을 증언하고, 진리를 외치며, 회개를 선포하는 자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난이며 싸움입니다. 그러나 그 사명을 다하는 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일으키시고 부르실 것입니다. “이리로 올라오라.” 이 음성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갑시다. 그리고 기억합시다. 세상이 무엇이라 하든지, 마지막 승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신 증인의 승리가 곧 우리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요한계시록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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