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예언하라(요한계시록 10:11)

조회 수 11 추천 수 0 2025.04.02 10:39:04

요한계시록 10장 11절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0:11)

이 짧은 말씀 한 절에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사명, 그리고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분명한 부르심이 담겨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앞서 환상 가운데 ‘힘센 다른 천사’를 통해 하늘의 비밀을 보여 받았고, 그 천사의 손에는 펴 놓인 작은 책이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 작은 책을 먹으라는 명령을 받고 순종하며 그것을 먹었고, 그 맛은 입에는 꿀같이 달았으나 배에는 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요한계시록 10:10).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기쁨과 그것을 전하는 사명의 고통이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요한에게 다시 말씀하십니다.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이 말씀은 사도 요한이 받은 계시가 개인적인 체험이나 한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이라는 표현은 요한계시록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보편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요한계시록 5장 9절에서도 이와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도다.”


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는 결코 일부 민족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온 인류에게 향한 복음이며, 각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임금까지 모두 포함하는 하나님의 전 우주적 경륜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이 받은 이 말씀은 단지 한 사도 개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와 그 구성원인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도 주어진 말씀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 서두에서도 이미 주님의 게시를 받은 자입니다. 요한계시록 1장 1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 요한은 이미 주님의 종으로서 계시를 받고 있으며, 그가 본 것과 들은 것을 증거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제 10장에서는 그 사명이 다시 한 번 강하게 재확인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두 가지 중요한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이 감정적 위안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작은 책을 먹었다면, 이제 그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한이 말씀을 먹었다는 것은 단지 정보 습득이나 지식 축적의 행위가 아니라, 삶 전체로 그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뜻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주 여호와께서 아침마다 나의 귀를 깨우시되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사 50:4)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둘째는, 말씀을 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말씀을 먹은 요한이 “배가 쓰게 되었다”고 표현한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세상 가운데 선포하는 일에는 아픔과 저항, 때로는 고난이 따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고통을 겪었습니다. 예레미야 20장 9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말씀은 내면에 달콤하게 임하지만, 그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일은 때로 쓰디쓴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고통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예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는 주님의 뜻이 여전히 이 땅 가운데 이루어져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8장 19절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복음 전파는 선택이 아닌 명령이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사도행전 5장 42절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 복음의 사명을 받은 이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날마다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디모데후서 4장 2절에서는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하며, 예언적 사명이 시기를 가리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요한이 받은 명령은 지금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말씀을 입으로만 받는 자가 아니라, 그것을 심령으로 삼키고, 다시금 그 말씀을 세상에 선포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3장 15절은 말합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말씀을 전파하고, 삶으로 증거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이 시대 속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각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다시 예언하라.” 침묵하지 말고, 위축되지 말며, 담대하게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마을에서,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받은 말씀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자로 살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사명을 돌아보고, 순종으로 응답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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