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0장 5절–7절

5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 

6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7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하나님의 말씀은 시간 속에서 점진적으로 성취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뜻이 이 땅에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요한계시록을 통해 분명히 보게 됩니다. 오늘 함께 묵상할 본문은 이전에 등장한 ‘힘센 다른 천사’가 이제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앞서 이 천사는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왔으며, 그의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있고 얼굴은 해 같고 발은 불기둥 같았으며, 손에는 펴놓인 작은 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 천사는 하나님의 계시를 들고 온 사자였고, 오늘 본문에서는 그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요한계시록 10장 5-6절 말씀은 매우 엄숙한 선언입니다. 천사는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맹세합니다. 이 모습은 다니엘서 12장 7절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가 또 들고 있는 그의 오른손과 왼손을 하늘을 향하여 들고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다니엘서에서도 천사가 종말의 때가 언제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절대적인 권위 아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천사의 맹세는 결코 가벼운 선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 모든 것이 철저히 준비되어 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천사는 “세세토록 살아 계셔서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두고 맹세합니다. 이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모든 피조세계를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며, 그분의 뜻대로 종말의 순간을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을 천사가 공적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이 말은 요한계시록 4장 11절과도 연결됩니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이제 천사는 “지체하지 아니하리니”라고 선언합니다. 이 짧은 말씀이 주는 감동은 참으로 큽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계획이 결코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선포입니다. 인간은 때로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 보일 때 불안해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때에 역사하십니다. 베드로후서 3장 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하나님의 지체하심은 무능력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오래 참으시는 긍휼입니다. 그러나 이제 요한계시록 10장에서는 그 인내의 시간이 끝나고, 하나님의 비밀이 성취될 때가 왔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7절 말씀은 더욱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여기서 ‘하나님의 비밀’이란 무엇입니까? 이는 하나님께서 예로부터 선지자들을 통해 반복해서 말씀하신 구속의 역사, 즉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완성, 그리고 심판을 통해 악의 세력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임하는 그 날을 의미합니다. 에베소서 1장 9-10절은 하나님의 비밀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의 비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통일하시고 완성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11장 15절에서는 그 일곱째 나팔이 불릴 때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이르되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그 나팔은 단지 소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하게 이 땅 위에 드러나는 시작이 됩니다.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심판은 마지막 국면에 돌입하고, 일곱 대접의 재앙이 이어지며, 사단과 그를 따르는 모든 악한 세력들이 최종적으로 멸망하게 됩니다(참조, 요한계시록 15:1, 16:1 이하).


이 모든 말씀은 단순한 환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며 여전히 악이 성행하고, 진리가 외면당하는 시대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다리는 때이고, 머지않아 하나님께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땅에서 온전한 만족을 누리지 못할지라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결코 지연하지 않으시며, 정해진 때에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이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0장 3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님은 자신의 시간 속에서 정하신 뜻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망이 아니라 소망 속에 살아야 하며, 무감각이 아니라 영적인 긴장과 깨어 있음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오늘 ‘힘센 천사’의 맹세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강하게 요청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과 뜻이 지체 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요, 또 하나는 그 약속 앞에 우리 자신을 거룩하게 준비하라는 도전입니다. 지체하지 않고 이루어질 하나님의 비밀을 기대하며, 날마다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며 순종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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