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9장 20-21절

“이 재앙들에 죽지 아니하고 남은 사람들은 그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걷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또 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둑질을 회개하지 아니하더라.” (요한계시록 9:20-21)


본문은 요한계시록 9장의 여섯째 나팔 재앙의 마지막 장면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무저갱에서 나온 황충의 고통과 마병대에 의해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는 무서운 심판 이후에, 성경은 살아남은 자들의 모습을 간단하지만 강력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죽지 아니하고 남은 사람들”이라고 표현된 이들은, 하나님의 재앙을 직접 경험하고도 회개하지 않는 불신자들을 가리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슬픔과 경고가 담긴 선언입니다. 성경은 언제나 회개를 통한 구원의 길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본문에 나타난 이들은 재앙 가운데서도 돌이키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죄악에 빠지는 완고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자들입니다.


먼저 우리는 여기서 ‘죽지 않고 남은 자들’이 누구인지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이는 불신자들, 곧 하나님의 인을 받지 않은 자들, 그리고 회개치 않은 이들입니다. 요한계시록 9장 18절에서 마병대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인해 사람 삼분의 일이 죽었다고 하였는데,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실제로 인명 피해를 수반하는 심각한 결과임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그 심판이 끝이 아니라, 회개를 위한 기회로 주어진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본문은 이어서 그들이 회개하지 않고 여전히 우상 숭배를 행하며, 더 나아가 살인과 복술, 음행과 도둑질이라는 도덕적 타락을 계속한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단순한 죄 목록이 아니라, 십계명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죄악의 삶을 묘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통해 죄를 멈추게 하시려 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그 심판을 무시하고 죄악을 정당화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영적 진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단순한 고통이나 징벌이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참된 회개는 고난 자체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와 하나님 말씀 앞에서의 깨달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로마서 2장 4절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느냐”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그 심판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깨달아야 회개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불신자들은 그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고 오히려 우상을 찾습니다. 그들이 섬기는 것은 “보거나 듣거나 걷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으로 만든 우상들입니다. 이는 시편 115편 4-7절, 시편 135편 15-18절, 예레미야 10장과 같은 구약 말씀들을 연상케 합니다. 그 우상들은 아무 능력도 없고, 감각도 없으며, 인간의 손으로 만든 헛된 것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하나님을 외면하고, 자기가 만든 것을 신으로 섬깁니다. 이것이 인간의 교만이며, 우상 숭배의 본질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은 이 우상 숭배를 넘어, 귀신에게 절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신명기 32장 17절, 시편 106편 37절, 고린도전서 10장 20절을 보면, 이방의 신들을 섬기는 행위는 실상 귀신을 섬기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상 숭배는 단순한 종교적 중립이 아니라, 사단과의 교통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입니다.


우상 숭배는 단지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고, 비도덕적인 죄악의 삶으로 이끌며, 결국 영원한 멸망으로 떨어뜨리는 마귀의 전략입니다. 본문은 우상 숭배에 빠진 이들이 동시에 살인, 복술, 음행, 도둑질을 범하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로마서 1장 24절 이하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버린 자들에게는 그 마음이 더럽고 수치스러운 정욕과 욕망으로 넘쳐나며, 그 결과 삶 전체가 타락으로 물들게 됩니다.


여기서 복술(헬라어로 파르마콘)은 단순한 마술을 넘어, 악령을 의지하여 이적을 흉내 내는 행위를 포함하며, 종종 약물 중독이나 독살과도 관련된 단어로 사용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권능을 흉내 내고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려는 사단적 도전으로 간주됩니다. 출애굽기 7장에서 애굽의 술사들이 모세의 기적을 흉내 내는 장면처럼, 사단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인간들을 속이고, 진리에서 떠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처럼 회개하지 않는 자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첫째, 하나님의 징계를 보고도 깨닫지 못합니다.
둘째, 스스로 만든 우상을 섬기며 거짓된 신에게 절합니다.
셋째, 도덕적, 영적 타락 속에서 죄를 지속하며 심판을 무시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단지 먼 미래의 심판 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아니 어쩌면 우리의 마음 안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완고하게 굳어진 영역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서야 하며, 성령의 조명 아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의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반드시 오며, 그것은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멸망의 시작이지만, 회개하는 자에게는 은혜의 기회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참고 계시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베드로후서 3장 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오늘도 주님의 심판과 사랑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징계와 경고 속에서도 돌이키는 자는 살아나며, 끝까지 회개치 않는 자는 멸망에 이를 것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은혜의 기회로 다가오기를 바라며, 주님의 날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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