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9장 16-19절

“마병대의 수는 이만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이같이 이상 가운데 그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주빛과 유황빛 흉갑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이 세 재앙 곧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이 말들의 힘은 그 입과 꼬리에 있으니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 (요한계시록 9:16-19)


본문은 여섯째 나팔 재앙의 연장선에서 등장하는 마병대의 출현과 그로 인한 엄청난 재앙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나팔에서는 무저갱에서 나온 황충이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자들을 다섯 달 동안 괴롭게 했던 것에 반해, 여섯째 나팔에서는 이제 실제적인 대규모 인명 피해, 즉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는 무서운 심판이 전개됩니다.


이 재앙의 중심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마병대’, 곧 불과 연기와 유황을 뿜어내는 신비한 군대입니다. 본문 16절은 이 군대의 수를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마병대의 수는 이만만이니”라 하였으니, 이는 곧 2억 명이라는 의미입니다. 당대의 인구 상황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숫자이며, 요한은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라고 하여 그 숫자가 단순한 환상의 추정이 아니라, 하늘에서 들려온 정확한 계시의 수임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엄청난 수의 마병대가 등장함으로써, 이 장면이 단순한 역사적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이고도 영적 차원의 심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이 마병대를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2억 명의 실제 병력이 어느 나라에서 동원되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 주장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신중한 주석가들은 이것이 상징적 표현이며, 이 마병대는 마귀의 세력을 나타내는 영적 존재들이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해석합니다.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2억이라는 숫자는 인류 역사상 전쟁에 동원된 군대의 규모로는 불가능한 수치이며, 실제 전쟁에서 사용된 병력으로 보기에는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수치입니다. 이는 오히려 헤아릴 수 없이 큰 수, 즉 사단의 세력이 광범위하고 막강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둘째, 이 마병대의 묘사는 지극히 상징적이며 초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말의 머리는 사자 같고,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며, 꼬리는 뱀 같고 그 끝에 머리가 있어서 사람을 해친다고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동물적 존재가 아니라 악한 영의 본성과 그 활동 방식을 비유한 것입니다. 사자의 머리는 위협과 두려움, 파괴의 상징이고,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은 심판과 죽음, 고통을 의미합니다. 꼬리가 뱀 같다는 것은 곧 교묘하고 음흉한 사단의 유혹과 간계를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 12장에서도 사단은 “옛 뱀, 마귀, 사탄”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셋째, 이 마병대는 흉갑을 입고 있는데, 그 색깔이 불빛과 자주빛과 유황빛이라 했습니다. 이는 단지 색의 묘사라기보다, 그들이 입으로 내뿜는 재앙의 색깔과 일치합니다. 곧 불은 파괴와 심판, 연기는 고통과 혼란, 유황은 지옥의 냄새와 같은 영원한 멸망의 상징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마병대는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하는 악의 도구, 또는 하나님의 공의 실현에 사용되는 사단의 군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신학적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토록 강력하고도 무서운 악의 세력을 사용하셔서 사람들의 삼분의 일을 죽게 하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한 복수나 무자비한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신 공의와 경고의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끝없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회개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주인 삼고 살아갈 때, 하나님은 그들의 죄악의 결과를 직면하게 하심으로써 마지막 경고를 주십니다.


마태복음 10장 28절에서 주님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처럼, 하나님은 죄에 대한 대가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며, 결국 그분의 시간에 따라 반드시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여기서 우리는 사단의 본질과 활동 방식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이 마병대는 단순히 외형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입과 꼬리, 곧 말과 간계를 통해 사람들을 죽이고 해친다고 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단은 거짓 복음, 왜곡된 진리, 세속적 가치관, 타락한 문화를 통해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하며, 결국 멸망으로 이끕니다. 마치 마병대의 불과 연기와 유황처럼, 그 파괴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영혼을 태우는 강력한 독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마병대는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과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들입니다. 15절에서도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준비된 자들”이라 표현되었듯이, 이 모든 재앙은 우연도 아니고, 무질서한 전쟁도 아닌,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도인 우리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하나님의 백성은 결코 이런 심판 속에 멸망하지 않습니다. 요한계시록 7장에 나온 인 맞은 자들, 곧 하나님의 인치심을 받은 자들은 이런 재앙 가운데서도 보호받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거룩한 삶을 추구하며, 복음의 빛 가운데 거한다면, 이 마병대의 재앙은 결코 우리를 삼킬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마병대는 단지 먼 미래의 상징적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서 영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악의 실체입니다. 우리는 깨어 기도하며, 말씀으로 무장하여, 이 어두운 세상 가운데 빛의 군사로 살아가야 합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은 말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오늘도 사단은 마병대처럼 수많은 간계와 유혹을 가지고 다가오지만,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말씀의 진리, 성령의 능력으로 그것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땅의 시간 동안,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끝까지 싸우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이 시대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마병대와 같은 사단의 세력에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승리하며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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