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9장 11-12절
“그들에게 왕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 이름은 아바돈이요 헬라 이름은 아볼루온이더라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 (요한계시록 9:11-12)
요한계시록은 그 자체로 깊은 신비와 상징으로 가득한 말씀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 요한계시록 9장 11절은 ‘무저갱의 사자’라 불리는 자, 즉 아바돈과 아볼루온에 대한 묘사를 통해 하나님의 심판과 악의 실체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성도들에게 경고하시는 심각한 영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무저갱에서 올라온 황충 떼는 단순히 방향 없는 혼란스러운 무리가 아니라, 그들에게 왕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왕의 이름이 히브리어로는 ‘아바돈’, 헬라어로는 **‘아볼루온’**이라고 소개됩니다. 이 이름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아바돈은 ‘파괴’ 혹은 ‘멸망’을 뜻하는 말이며, 아볼루온은 ‘파괴자’, 즉 멸망시키는 자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 이름만으로도 그의 정체와 목적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는 건설하는 자가 아니요, 회복시키는 자도 아니며 오직 멸망케 하는 자입니다. 사랑을 주는 자가 아니요, 진리를 전하는 자도 아니며 오직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자입니다.
이 ‘무저갱의 사자’가 누구인가에 대하여는 교회사 속에서 다양한 해석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여러 해석들 중 가장 성경적으로 설득력 있으며 가장 많은 학자들의 지지를 받은 견해는, 이 ‘아바돈’이 바로 사단, 곧 타락한 천사이며 인류의 원수 마귀라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이 이름의 의미 속에서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아바돈’은 종종 죽음이나 스올, 즉 사망의 영역과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욥기 26장 6절에서는 “스올은 하나님 앞에서 벗은 몸이요 아바돈도 가림이 없음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잠언 15장 11절에서도 “스올과 아바돈도 여호와 앞에 드러나거든 하물며 사람의 마음이리요”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아바돈’이 사망의 실체이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심판을 기다리는 파괴자의 실체임을 보여줍니다.
이와 유사하게, 헬라어 ‘아볼루온’은 신약성경 전체에서 오직 요한계시록 9장 11절에만 등장합니다. 이 이름은 ‘멸망시키는 자’, 즉 인류를 죽음과 심판으로 이끄는 자를 가리킵니다. 요한복음 10장 10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여기서 말하는 도둑이 곧 아볼루온, 사단입니다. 그는 사람들의 영혼을 도둑질하고, 삶을 파괴하며, 궁극적으로 멸망으로 이끄는 자입니다.
그는 요한계시록 9장 1절에 이미 등장한 존재, 즉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과 동일한 인물로 여겨집니다. 누가복음 10장 18절에서 예수님은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12장 9절에서도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구절들이 무저갱의 사자, 곧 아바돈의 정체가 사단임을 분명히 밝혀줍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이 무저갱의 사자를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것일까요? 단지 두려움을 조장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언제나 경고와 회복에 있습니다. 무저갱의 사자가 이끄는 황충 떼는 세상을 미혹하고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하나님의 인 맞은 자들에게는 그 어떤 해도 끼치지 못함을 우리는 이미 계시록 9장 4절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성도에게는 두려움의 메시지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심판의 공의를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또한 이 무저갱의 사자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제한된 존재라는 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요한계시록 전체는 사단이 아무리 강력한 세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결국 멸망할 존재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요한계시록 20장 1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사단은 그 마지막에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영원한 멸망으로 들어갈 자입니다.
오늘날도 이 무저갱의 사자, 아바돈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 가운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거짓된 교훈, 혼탁한 사상, 물질과 쾌락의 유혹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유혹합니다. 또한 그는 세상의 제도와 문화를 이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려 하고, 성도들의 믿음을 흔들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며, 그분은 이미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신 승리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골로새서 2장 15절은 말합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장 해제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예수님의 십자가는 단지 인류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사단의 모든 권세를 무너뜨린 결정적 승리였습니다. 아바돈의 권세는 십자가 앞에서 이미 패배했으며, 이제는 그 잔여 권세만 잠시 동안 허락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끝은 분명합니다. 그는 멸망할 자이며,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이 말씀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믿음을 견고히 해야 합니다. 무저갱의 사자 아바돈이 아무리 이 세상을 어지럽혀도,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19절은 “주께서 자기 백성을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르고 말씀에 순종하며 성령으로 인치심 받은 자로서 살아갈 때, 이 세상의 어떤 사단적 세력도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시대는 분명 영적 전쟁의 시대입니다. 무저갱의 사자는 여전히 그의 세력을 동원해 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이름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으며, 성령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인치심을 확신하며, 무저갱의 사자 앞에서도 담대하게 서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시기를, 그리고 끝까지 인내하며 승리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게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