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9장 4-6절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야 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야 하라 하시더라.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니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의 괴로움 같더라.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 (요한계시록 9:4-6)


오늘은 요한계시록 9장 말씀을 통해 황충의 재앙이 가지는 영적 의미와, 하나님께서 그 황충들로 하여금 불신자들을 죽이지 못하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본문은 다섯째 나팔 재앙의 일부로, 무저갱에서 올라온 황충들이 땅을 뒤덮고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황충들은 일반적인 자연현상으로서의 메뚜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허락 아래 제한된 권세를 가지고 인간에게 고통을 가하는 영적 실체들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황충들에게 사람을 죽일 권한은 허락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 방식과 은혜의 경계선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첫째로, 우리는 이 장면에서 마귀와 그 추종자들, 악한 세력들이 인간에게 일정 부분 고통을 줄 수는 있지만, 그 권한이 철저히 하나님의 통제 아래 제한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욥기 1장 12절을 보면, 사탄이 욥을 시험하려 할 때도 하나님께서 “그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마귀는 스스로 권세를 가지고 있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허락 아래서만 움직일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고통이나 시련 속에서도 그것이 무제한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궁극적인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하나님은 그 권세를 결코 악이 넘보지 못하게 하십니다.


둘째로, 본문은 인간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만 시작되고, 끝날 수 있다는 진리를 가르칩니다. 창세기 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명을 주셨고, 야고보서 4장 13-15절은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하며, “주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라고 말씀합니다. 즉, 인간의 생사화복은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명을 조절하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면 죽음조차 인간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살조차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하며, 생명을 경시하는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셋째로, 황충의 재앙이 ‘다섯 달’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만 허락되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심판이 무제한적이거나 무차별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때조차 철저한 계획과 제한을 두고 계십니다. 마태복음 10장 28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이 말씀은 사단이나 악한 세력이 인간의 육체를 괴롭힐 수는 있어도, 영혼은 결코 건드릴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고통은 제한적이고, 그 기간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 속에서도 여전히 드러나는 하나님의 자비와 회개의 기회를 보아야 합니다. 다섯 달 동안의 고통은 단지 징벌의 목적만이 아니라, 회개와 경각심을 주기 위한 하나님의 긴급한 경고입니다. 마치 요나가 니느웨 성에 가서 “사십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외쳤을 때, 그 기간은 단순한 계시의 선고가 아니라 회개의 시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다섯 달은 하나님께서 죄악에 물든 세상에 마지막 기회를 주시는 시간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부르심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넷째로, 이 황충의 재앙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임할 최후의 심판을 예고하는 예표입니다. 요한계시록 22장 8-10절에서 사도 요한은 이 계시의 말씀을 "때가 가까우니 인봉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고통과 혼란은 단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다가올 하나님의 날을 준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호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자연재해, 전염병, 전쟁, 사회의 불안정 등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주님께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영적 경고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연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을 보고 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과학의 발전으로 기후를 분석하고,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자연의 흐름과 하나님의 계획은 결코 인간의 능력으로 멈출 수 없습니다. 로마서 11장 36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자연도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으며, 하나님은 지금도 자연을 통해 말씀하시며 경고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이 무제한적으로 역사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황충이 사람들을 괴롭게는 하되 죽이지는 못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통제와 동시에 회개할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우리가 겪는 고통도 그러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을 찾게 하시는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경고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절망하지 않고 소망 가운데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혼을 지키시는 분이시며, 고통 가운데서도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주님의 손 안에, 우리의 생명도, 시간도, 영혼도 온전히 맡겨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믿고, 어떤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인내로 주를 바라보며, 주의 인치심을 입은 자답게 끝까지 승리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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