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7장 9-10절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요한계시록 7장 9절과 10절 말씀은, 성경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격스러운 환상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도 요한이 본 환상 속에서 하늘 보좌 앞에 모인 수많은 무리가 등장합니다. 그 수는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였고, 그들은 흰 옷을 입고 손에는 종려 가지를 들고, 하나님의 보좌와 어린 양 앞에 서서 구원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요한계시록 7장의 전반부에서 인침 받은 144,000명과는 또 다른 무리가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이 흰 옷을 입은 큰 무리는 누구일까요? 어떤 이는 이 무리를 환난 가운데서 구원받은 이방인 성도들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이들이 대환난 중에 순교한 자들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이 무리가 바로 앞서 인침 받은 144,000명과 동일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대환난을 믿음으로 통과한 구속받은 교회 전체라는 것입니다.


본문 9절에서 사도 요한은 “이 일 후에 내가 보니”라고 기록합니다. 이는 이전에 보여준 144,000명의 인침 장면 이후, 그 인침 받은 자들이 환난을 통과한 후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연결 구절입니다. 즉, 인침은 이 땅에서의 정체성이고, 흰 옷은 환난을 통과하여 천상의 영광에 이른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인침은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표시이고, 흰 옷은 의롭다 하심과 승리를 나타내는 영광의 상징입니다.


“흰 옷”은 성경 전체에서 거룩과 정결, 승리와 구원을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 3장 5절에서도 주님은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의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또한, 요한계시록 6장 11절에서는 순교자들에게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흰 옷은 거룩함의 보상이며, 믿음을 지킨 자들에게 주어지는 의의 보장이며, 하나님의 인정입니다.


이 무리는 단지 유대인에 국한되지 않고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특정 민족이나 계층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향해 열려 있다는 복음의 보편성과 포괄성을 보여줍니다. 마태복음 24장 14절의 말씀처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는 예언이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종려 가지는 기쁨과 승리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백성들이 종려 가지를 흔들며 외쳤던 호산나의 장면을 우리는 기억합니다(요한복음 12:13).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무리는 세상의 박해와 환난을 믿음으로 이겨낸 승리자들로,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구원의 감격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10절에서 그들은 큰 소리로 외쳐 말합니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이 찬양은 그들의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임을 선포하는 고백입니다. 인간의 공로나 행위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어린 양의 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구원임을 영원토록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7장 14절로 내려가 보면, 이 흰 옷을 입은 무리에 대해 장로가 직접 설명합니다. “그는 내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여기서 이 무리의 정체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들은 “큰 환난”을 통과한 자들입니다. 단순히 고난을 당한 것이 아니라, 믿음을 끝까지 지켜 어린 양의 피로 구속받은 자들입니다. 히브리서 9장 14절은 말씀합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바로 그 피로, 이 무리들은 희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두 가지 중요한 진리를 붙들어야 합니다. 

첫째는, 환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예수님도 요한복음 16장 3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환난은 고통이지만, 그리스도와 함께 이겨내는 믿음의 훈련장이며, 천국의 영광에 이르는 길입니다. 

둘째는, 어린 양의 피는 모든 환난을 이기게 하며,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시는 능력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으며, 그 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크고 작은 환난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모든 환난을 믿음으로 견디며,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장차 하나님 보좌 앞에서 흰 옷을 입고 종려 가지를 흔들며 구원의 찬양을 올릴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요 소망이며, 견고한 약속입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 8장 18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우리는 어떤 무리에 속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인침 받은 144,000명입니까? 흰 옷을 입은 큰 무리 가운데 속한 자입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환난이 아무리 커도,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를 덮고 있고, 하나님의 인침이 우리의 이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 환난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환난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은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어린 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고, 그분의 피로 우리는 희게 되었으며, 그분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흰 옷을 입은 큰 무리에 속한 자로서, 오늘도 구원의 기쁨과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환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을 지키며 살아갑시다. 그리고 우리도 장차 저 천상의 보좌 앞에서, 종려 가지를 흔들며 이렇게 외치게 될 것입니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이 고백이 우리의 입술에 날마다 살아있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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