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1장 7-11절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성전 그릇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것이라

바사 왕 고레스가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들을 꺼내어 세어서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니

그 수는 금 접시가 서른 개요 은 접시가 천 개요 칼이 스물아홉 개요

금 대접이 서른 개요 그보다 못한 은 대접이 사백열 개요 그밖의 그릇이 천 개이니

, 은 그릇이 모두 오천사백 개라 사로잡힌 자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갈 때에 세스바살이 그 그릇들을 다 가지고 갔더라

.” (에스라 1:7-11)


하나님은 결코 그분의 거룩한 것을 잃어버리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에게도 반드시 회복의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본문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는 유다 백성에게 바사 왕 고레스가 예루살렘 성전을 위해 돌려보낸 성전 그릇에 대한 기록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물품 목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안에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어떻게 지키시는지, 그리고 그 백성을 어떻게 다시 회복시키시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영적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주전 586년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성전을 파괴하면서, 그 안에 있던 금과 은으로 된 귀한 기구들을 모두 약탈하여 바벨론으로 가져갔습니다. 열왕기하 25장 13-17절을 보면, 성전에서 제사에 사용되던 놋기둥, 받침, 놋 바다, 솥, 부삽, 불 옮기는 그릇 등 수많은 기명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졌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명들은 단순한 그릇이나 장식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적 관계를 상징하는 거룩한 제사 도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역한 백성의 죄로 인해 그 거룩한 기명들조차 이방인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 거룩한 성전 그릇들을 다시 회복하셨습니다. 에스라 1장 7절은 분명히 말합니다.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성전 그릇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것이라 바사 왕 고레스가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들을 꺼내어..”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습니다. 약탈당한 그릇들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셨고, 그것들을 다시 꺼내어 하나님의 백성에게 돌려주게 하셨습니다. 총 5,400개의 금·은 기명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의 신실하심회복의 은혜를 우리에게 확증해 주는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택하신 백성은 일시적으로 징계를 받을 수는 있어도, 완전히 버려지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회복하십니다. 그리고 그 회복은 언제나 온전하게, 철저하게 이루어집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소유는 잃어버린 것조차 회복된다는 진리입니다.


더불어 이 성전 그릇들은 단순히 예배에 필요한 도구라는 의미를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 정립되었음을 상징하는 회복의 징표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바벨론에서 다시 불러내셨을 뿐 아니라, 그들을 다시 예배의 자리로 이끄셨고, 제사의 도구들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단지 형식적인 재건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요청이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고레스 왕은, 이 거룩한 회복의 통로가 된 인물입니다. 그는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하여 이 그릇들을 꺼내어 유다의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게 했습니다. 세스바살은 스룹바벨과 동일 인물로 보이며, 귀환 백성의 지도자로서 성전 재건의 기초를 놓은 사람이었습니다(에스라 5:16). 이처럼 하나님은 회복의 역사를 이루실 때 반드시 헌신된 리더를 세우시고, 그 손에 회복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세스바살은 단지 금은을 운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언약을 되살리는 사명을 짊어진 자였습니다.


본문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교훈은 이렇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언약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예레미야 29장 10절에서 하나님은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여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약속하셨고, 그 말씀을 고레스의 조서를 통해, 그리고 성전 그릇의 회복을 통해 성취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잃어버린 것을 반드시 회복하시는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1장 16절에서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하셨습니다. 성전이 무너지고, 그릇들이 도둑맞았지만, 하나님은 그 그릇 하나하나를 기억하시고 제자리에 다시 놓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회복의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셋째, 이 회복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성전이 다시 세워지고, 그 안에서 제사가 다시 드려진다는 것은 단지 종교적 회복이 아니라,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영적 신앙의 회복을 뜻합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과의 바른 교제를 지속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외적인 예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제단이 회복되고, 성결한 그릇으로 준비되는 삶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혹시 예배의 중심이 무너지고, 기도의 그릇이 깨지고, 말씀의 자리가 비어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회복시키기 원하십니다. 다시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고, 말씀 앞에 무릎 꿇으며, 찬송의 입술을 되살리는 은혜의 자리에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회복하시는 그 은혜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보다 더 풍성하고 온전한 것으로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고레스 왕은 비록 이방 왕이었지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성전 그릇을 유다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준비된 사람을 통해 그분의 백성을 회복시키시며, 잃어버린 것을 되찾게 하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들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회복의 통로로 쓰임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무너진 성전이 있고, 잃어버린 그릇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는 복된 인생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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