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을 탄 자(요한계시록 6:3-4)

조회 수 19 추천 수 0 2025.03.28 14:32:15

요한계시록 6장 3-4절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더니,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요한계시록 6장 3-4절)


본문을 통해 살펴볼 말씀은 요한계시록 6장에 나오는 일곱 인 중 두 번째 인이 떼어질 때의 환상입니다. 이 장면은 세상의 끝자락에서 펼쳐질 심판과 환난의 실상을 보여주는 계시의 일부분입니다. 그 가운데 붉은 말을 탄 자가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가 진지하게 묵상해야 할 중대한 상징입니다.


어린 양이 첫째 인을 떼실 때 흰 말을 탄 자가 등장했듯이, 둘째 인이 떼어질 때에도 또 다른 존재가 나타납니다. 바로 ‘붉은 말’을 탄 자입니다. 이 붉은 말은 단순한 색깔의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이며 신학적으로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표현처럼, “붉은 말이 나오더라”고 기록되었는데, 이 붉은 색은 성경에서 종종 유혈과 살육을 상징합니다. 열왕기하 3장 22-23절을 보면, 모압 군대가 물을 보며 “이는 피라”고 착각하고 싸움에 휘말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피와 같은 붉은 색은 살인과 전쟁의 이미지로 연결됩니다.


본문 4절을 다시 보십시오.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이 말씀은 단순한 전쟁의 묘사를 넘어서, 인류 사회 속에서 일어날 피비린내 나는 내란과 혁명, 형제와 이웃 간의 분쟁을 상징합니다. 이 붉은 말 탄 자는 흰 말 탄 자가 상징했던 국제적 정복 전쟁과는 달리, 민족과 민족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파괴적인 분열과 유혈을 일으키는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때에 대해 예언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24장 7절에서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전쟁을 넘어, 인간 사이의 기본적인 신뢰와 연대가 붕괴되는 상황을 뜻합니다. 사람 사이에 화평이 사라지고, 가까운 이들 사이에도 적개심과 증오가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붉은 말을 탄 자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내란’과 ‘폭력’, ‘살인’입니다. 단순히 전쟁이 일어난다는 의미를 넘어서, 인간 사회 내의 깊은 분열과 증오, 그리고 그것이 실제적인 유혈 사태로 이어지는 심각한 현실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사야 19장 2절에서도 하나님께서 “내가 애굽인을 애굽인과 치게 하리니 그들이 각기 자기 형제를 치며 자기 이웃을 치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스가랴 14장 13절에서는 “그 날에 큰 혼란이 여호와께로부터 그들 중에 내리리니 각 사람이 이웃의 손을 붙잡으며 그 손이 자기 이웃의 손을 들어 치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표현은 “허락을 받아”라는 구절입니다. 붉은 말을 탄 자는 스스로 화평을 제하거나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그 일을 수행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심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붉은 말을 탄 자가 하는 일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혼란스럽고 전쟁과 유혈 사태가 만연해도, 그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해서, 하나님이 악의 원천이 되신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인간은 자신의 죄와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하나님은 그 죄악된 세상 가운데서도 그분의 공의와 섭리를 이루시기 위해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창세기 3장에서부터 인간은 자유 의지로 범죄하였고, 그 결과로 고통과 죽음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악의 근원이 아니시며, 오히려 악을 통해서도 선하신 뜻을 이루시는 주권자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선을 행하든 악을 행하든 그 어떤 것도 당신의 계획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시며, 모든 역사를 당신의 목적에 맞게 이끌어 가십니다.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이 이를 분명히 말해줍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붉은 말이 등장하고, 전쟁과 살육이 일어난다 해도, 하나님은 그 안에서 그분의 뜻을 이루고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결국 붉은 말을 탄 자는, 하나님의 심판의 일부로서, 인간의 죄와 타락이 가져온 결과를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점점 더 세상이 분열되고, 사람 사이에 신뢰가 무너지고,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해치며 살아가는 시대를 우리가 목도할 때, 우리는 그것이 곧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조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24장 9절에서 예수님은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전쟁보다도 더 깊은 사회적 분열, 이념 갈등, 세대 간의 단절, 가정 내의 분열, 교회 안의 불화 등 다양한 형태의 붉은 말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형제가 형제를, 이웃이 이웃을, 민족이 민족을 공격하는 이 세상의 현실은 단지 우연이 아니라, 성경이 이미 예고한 마지막 때의 징조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이 주는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세상이 점점 더 폭력과 미움으로 가득 차는 것을 보며 우리는 더욱 깨어 기도해야 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화평하게 하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마태복음 5장 9절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이 땅에 붉은 말이 달리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하늘의 평강을 붙들며 살아가야 합니다. 전쟁이 아니라 화해를,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선택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어두워질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은 점점 더 밝아져야 합니다. 어두운 시대 속에 진리의 빛을 비추며,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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