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5장 8-10절

"그 두루마리를 취하실 때에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들이라.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본문의 말씀은 하늘 보좌에서 울려 퍼지는 경배와 찬양의 영광스러운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도 요한은 죽임당하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손에서 두루마리를 받으시는 순간, 하늘의 모든 피조물과 장로들이 엎드려 경배하며 찬양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예배의 광경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이 향해야 할 본질적 방향을 제시해 주는 거룩한 계시입니다.


요한은 먼저,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거문고’를 들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여기서 ‘거문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키다라스’는 하프와 같은 고대 현악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 즐겨 사용하던 악기입니다. 시편 33편 2절, 98편 5절, 147편 7절 등에서 보듯, 이 악기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구원을 노래할 때 사용된 도구였습니다. 이 악기를 들고 있는 것은 그들이 항상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 돌리는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곧, 천상의 예배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드려지는 거룩한 찬양이며, 이는 우리 모두가 이 땅에서도 끊임없이 드려야 할 예배의 본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들고 있었는데,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이는 우리 성도들이 드리는 기도가 하늘 보좌 앞에 향기로운 제물로 상달된다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 8장 3절과 4절에서도 천사가 금 향로에 성도들의 기도를 담아 하나님 앞에 드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으며, 하나님은 그 기도를 기억하시고, 가장 선한 뜻 가운데 응답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의심하지 말고 간절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우리의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빌립보서 4장 6절의 말씀처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도와 찬양 가운데, 그들은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새 노래’를 부릅니다. 이 새 노래는 단순히 새로운 가락이나 가사가 아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차원의 노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구원받은 자들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이며, 중생을 체험한 인격만이 진정으로 고백할 수 있는 찬양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단지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과 평안, 그리고 새로운 힘을 부어주는 은혜의 원천입니다. 이사야 40장 31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 주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 노래의 첫 번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대속하신 은혜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에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기 위해 오셨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셨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 6절, 베드로전서 1장 19절은 이 구속의 진리를 분명히 증거합니다.


두 번째로, 이 노래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특정한 민족이나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구속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셨다는 이 고백은, 그리스도의 보혈이 모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함을 보여줍니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은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이 찬양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단지 죄사함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는 놀라운 정체성을 선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고, 장차 그분의 나라에서 왕노릇하게 하셨다는 이 고백은, 우리의 존재 목적과 소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려줍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1장 6절에서도 이미 밝히신 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의 증거이며, 그 사랑을 받은 우리는 날마다 그 은혜를 찬양하고,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존재입니다. 또한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자로 부름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처럼, 주의 보좌 앞에서 거문고로 찬양하고, 향기로운 기도를 올리며, 새 노래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높이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0 성도의 영광스러운 특권(요한계시록 7:15-16) 이진천 2025-03-29
69 흰 옷 입은 성도들(요한계시록 7:13-14) 이진천 2025-03-29
68 하늘의 찬양, 영광의 경배(요한계시록 7:11-12) 이진천 2025-03-29
67 흰 옷을 입은 큰 무리의 정체(요한계시록 7:9-10) 이진천 2025-03-29
66 하나님의 인을 받은 144,000의 의미(요한계시록 7:4-8) 이진천 2025-03-29
65 인치시기 전까지 바람을 붙드신 하나님(요한계시록 7:1-3) 이진천 2025-03-29
64 누가 능히 서리요(요한계시록 6:12-17) 이진천 2025-03-28
63 제단 아래의 순교자들(요한계시록 6:9-11) 이진천 2025-03-28
62 청황색 말을 탄 자(요한계시록 6:7-8) 이진천 2025-03-28
61 검은 말을 탄 자(요한계시록 6:5-6) 이진천 2025-03-28
60 붉은 말을 탄 자(요한계시록 6:3-4) 이진천 2025-03-28
59 흰 말을 탄 자(요한계시록 6:1-2) 이진천 2025-03-28
58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요한계시록 5:13-14) 이진천 2025-03-26
57 찬양받기 합당하신 어린양(요한계시록 5:11-12) 이진천 2025-03-26
» 어린양을 찬양하는 하늘의 경배(요한계시록 5:8-10) 이진천 2025-03-26
55 죽임당한 어린양(요한계시록 5:6-7) 이진천 2025-03-26
54 두루마리를 펼 자, 예수 그리스도(요한계시록 5:4-5) 이진천 2025-03-26
53 하나님의 두루마리를 펼 자(요한계시록 5:2-3) 이진천 2025-03-26
52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두루마리(요한계시록 5:1) 이진천 2025-03-26
51 보좌 앞에서 면류관을 벗는 자들(요한계시록 4:10~11) 이진천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