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5장 2-3절

"또 보매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그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니,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들려 있는 일곱 인으로 봉해진 두루마리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문서가 아닌, 우주와 만물,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포함한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과 목적이 담겨 있는 거룩한 두루마리였습니다.


이 두루마리가 인으로 봉해져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인류에게는 그 비밀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인을 떼고 두루마리를 펼친다는 것은 하나님의 그 계획과 뜻이 계시되고, 실제로 역사 속에서 성취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라고 선포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선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과거에 주어진 예언처럼 현재에도 성취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열왕기상 8장 56절, 에스겔 12장 25절, 마태복음 5장 18절 등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성취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증거해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며 하나님의 말씀 위에 믿음을 두고, 그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신뢰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장면 가운데 힘 있는 한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칩니다. “누가 그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이 질문은 단순한 능력이나 권한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서 ‘합당하다’는 헬라어 ‘아크시오스’는 선함과 의로움의 차원에서 사용된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펼 만큼 선하고 의로운 자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로마서 3:10, 12). 그렇습니다. 아무도 감히 그 두루마리를 펼 자격이 없습니다. 이 질문은 모든 피조물에게 던져진 것입니다. 천사도, 사람도, 어떠한 피조물도 감히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담은 두루마리를 열 수 없었습니다.


요한계시록 5장 3절은 말합니다.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여기서 ‘하늘 위’와 ‘땅 위’ 그리고 ‘땅 아래’는 우주의 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우주, 곧 모든 피조세계를 포괄하는 표현입니다. 이는 천사의 질문이 단순한 제한된 영역이 아닌 전 우주적인 선언임을 나타내며, 하나님의 계획이 얼마나 거룩하고 위대한지를 다시금 강조합니다.


이 선언은 장차 심판의 날에 악인들이 정당하게 심판을 받고,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들은 구원과 상급을 받는다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계획이 모든 인류에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그러므로 당시 고난과 핍박 속에 있던 성도들은 이 말씀을 통해 큰 위로와 소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와 인류를 향해 그분의 뜻을 행하시며, 마침내 그 뜻을 온전히 이루실 것이라는 확신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삶의 시야를 넓히고 깊은 영적 각성을 일으키는 복된 진리입니다.


이러한 거룩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13장 5절은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미래의 사건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오늘 우리 삶을 성찰하게 하고, 하나님의 구속사에 동참하는 자로 살아가게 하는 능력입니다.


이제 우리는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두루마리를 펼 자격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십니다. 우리가 행위로는 의롭지 못하나,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의로움을 덧입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날마다 그분 앞에서 자신을 살피는 신실한 성도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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