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4장 5~6절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이 가득하더라.”
요한계시록 4장 5절과 6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펼쳐진 놀랍고도 거룩한 장면을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엄과 영광으로 충만하신 분이신지를 생생히 드러내며, 동시에 그 보좌 앞에 나아가는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깨우쳐 줍니다.
먼저 요한은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출애굽기 19장 16절에서 시내산에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났을 때 번개와 우레, 나팔 소리와 구름이 가득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에스겔서 1장 13절에서도 유사한 하나님의 현현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보좌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향은 그분의 위엄과 권세, 그리고 두려운 거룩함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보좌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그분의 통치가 흘러나오는 중심이며, 만물 위에 군림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나타냅니다.
그 다음 요한은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1장 4절과 3장 1절에서 언급된 바 있는 하나님의 일곱 영, 곧 성령을 의미합니다. 이 일곱 등불은 단지 수량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완전함과 다양함, 그리고 모든 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사역을 상징합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으로서 창조와 구속, 거룩하게 하시는 모든 사역 가운데 역사하시며, 하나님의 임재를 보좌 앞에서 밝히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요한은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펼쳐져 있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는 출애굽기 24장 10절에서 하나님을 뵌 이스라엘 장로들이 하나님의 발아래에 본 청옥 같은 하늘과도 연결되며, 에스겔서 1장 22절에서 언급된 수정 같은 궁창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수정과 유리는 모두 투명하고 맑은 성질을 지니고 있어, 이 바다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순결성과 투명한 공의, 그리고 그 앞에서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음을 상징합니다. 히브리서 4장 13절의 말씀처럼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라는 진리가 이 유리 바다 위에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드러나며, 그분의 눈은 감추인 것까지도 통찰하시는 완전한 시선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 보좌 가운데와 주위에는 네 생물이 있었는데, 그들은 앞뒤로 눈이 가득하였습니다. 이 모습은 이사야 6장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스랍과, 에스겔 1장과 10장에서 보이는 그룹들과 같은 하늘의 영적 존재들을 연상시킵니다. 이 네 생물은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을 수호하고 찬양하는 하늘의 존재들로서, 장로들이나 천사들과 같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예배하는 거룩한 자들입니다. 그들의 몸에 가득한 눈은 하나님의 지혜와 전지하심을 반영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지식을 가까이에서 목도하며, 그 앞에서 날마다 찬송과 섬김을 드리는 자들입니다.
이 모든 장면은 하나님의 보좌를 둘러싼 장식과 구성들이 단순히 아름답고 화려한 것이 아님을 말해 줍니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 그리고 그분의 거룩함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며, 모두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합니다. 하늘의 모든 존재들이 그러하듯, 우리 역시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로서, 그분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로마서 14장 8절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라고 말씀하며,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 펼쳐진 이 거룩하고 장엄한 광경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 삶의 중심도 그 보좌 앞에 두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의 통치 앞에 엎드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며, 하나님의 거룩함을 본받아 정결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하늘 보좌 앞에서 끊임없이 찬양하는 네 생물과 장로들처럼, 우리도 날마다 주님을 예배하며 그분을 중심으로 살아가기를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