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장 18절–19절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며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라오디게아 교인들의 영적 실상을 책망하신 후에,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은혜의 회복의 길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는 곧 주님의 깊은 사랑과 자비의 표현이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소망의 말씀입니다.


먼저 주님은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기서 불로 연단한 금이란, 베드로전서 1장 7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시험을 통해 정금처럼 순수해진 믿음’을 의미합니다. 라오디게아는 금과 같은 물질적인 부를 많이 소유한 도시였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오는 참된 믿음이었습니다. 이 믿음은 값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로부터 공급받아야만 얻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이사야서 55장 1절에서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고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주시는 믿음은 은혜로 주어지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둘째로 주님은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는 검은 양모로 만든 고급 의류로 유명한 도시였지만, 주님 앞에서 그들의 영혼은 벌거벗은 채로 수치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외면적으로는 화려하게 치장할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입어야 할 옷은 육신의 의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된 의의 옷입니다. 이 옷은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덮어주며,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거룩함을 입히는 은혜의 옷입니다.


셋째로 주님은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에는 당대 유명한 의학교가 있었고, 특히 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안약으로 명성이 자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적인 눈은 멀어 있었고, 자신의 상태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영적 실명이었습니다. 요한복음 9장 41절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안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영적 각성과 회개의 은혜입니다. 누가복음 24장에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눈을 열어주셨던 주님처럼, 우리도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비로소 눈이 밝아지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주시는 회복의 치료는 단순한 외적 변화가 아니라, 내면 깊은 곳의 영적인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은혜입니다. 에베소서 2장 1절에서 바울은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세상의 풍요 속에서 영적으로 죽어가는 자들을 주님은 다시 살리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이 모든 치료와 권면 뒤에 주님은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며 징계하노니”라고 하신 말씀은, 책망과 징계가 단지 심판이 아니라 사랑의 표현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여기서 ‘사랑한다’는 단어는 헬라어로 ‘필레오’로서, 깊은 우정과 애정이 담긴 사랑입니다. 요한복음 16장 27절에서도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고 하셨듯이, 주님의 책망은 철저한 외면이 아니라 돌이키게 하려는 초청입니다.


히브리서 12장 8절은 “징계가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고 말씀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자녀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징계하시는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시편 94편과 잠언에서도 하나님의 징계는 복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반응은 단 한 가지입니다. 곧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회개는 단지 슬퍼하는 감정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실천입니다. 나태와 무감각, 타협과 자기만족에서 벗어나, 다시금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올라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잠들어 있을 때, 주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깨우시고 돌이키게 하십니다. 그 방법이 때로는 고통과 시련일지라도, 그것은 주님의 손에 붙들린 사랑의 채찍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이 음성을 듣고, 내 마음에 깊이 새겨 돌이키는 결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정결케 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치료는 지금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을 열어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의 말씀을 의지하여 다시 살아나는 은혜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이 회복의 은혜가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실제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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