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장 14절–16절
14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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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자신을 특별한 모습으로 계시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계 3:14)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속에는 그분의 본질과 권위, 그리고 진리 앞에서 변함없는 신실하심이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주님은 자신을 ‘아멘’이시라고 하셨습니다. ‘아멘’은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참되고 확실하다는 의미이며,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실한 응답이자 확증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이 ‘아멘’이라는 단어가 주님 자신을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모든 뜻에 순종으로 응답하신 완전한 인간, 그리고 의심할 바 없는 진리의 본체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사야서 65장 16절에서도 “땅에서 자기를 위하여 복을 구하는 자는 진리의 하나님을 향하여 복을 구할 것이요”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주님은 진리 자체이시며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을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 앞에 온전한 순종과 충성으로 살아가셨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며, 이는 요한계시록 1장 5절, 2장 13절에서도 강조되는 중요한 주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증언하되 생명을 다하기까지 충성하셨고, 이 본을 따라 우리도 세상 가운데서 ‘충성되고 참된 증인’으로 살아가야 할 사명을 지닌 존재들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또한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시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최초로 창조된 존재라는 오해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 함께 창조의 시작에 계셨으며, 만물을 창조하신 주권자이심을 밝히는 선언입니다. 요한복음 1장 3절에서는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고 하였고, 골로새서 1장 15절 이하에서도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로마서 11장 36절에서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고 하였듯,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의 주이시며 모든 피조 세계의 주권자이십니다.
이처럼 주님은 자신의 신성과 진실하심, 창조주로서의 권세를 밝히신 후, 라오디게아 교인들의 영적 상태에 대해 평가하셨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가 너를 내 입에서 토하여 버리리라”(계 3:15–16)고 하신 이 말씀은, 그들의 신앙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쓸모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라오디게아는 북쪽으로는 뜨거운 온천이 있는 히에라볼리, 남쪽으로는 시원한 냉수를 자랑하는 골로새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라오디게아 자체는 철분과 석회질이 섞인 미지근한 물이 공급되는 지역이었고, 그 물은 마시는 이로 하여금 구역질이 날 정도로 불쾌한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이 지역의 물리적 현실을 빗대어, 라오디게아 교인들의 미지근한 신앙 태도를 책망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중간의 상태, 즉 세상과 타협하며 무사안일한 태도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실 수 없는 모습이며, 결국 주님께서 입에서 토하여 버릴 수밖에 없는 상태임을 말합니다. 마태복음 6장 24절에서도 주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세상과 예수 그리스도를 동시에 사랑할 수 없으며, 양다리 걸친 신앙은 주님께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이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가 주님의 뜻에 부합되어야 하며, 주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유익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풍요에 만족하여 안일한 신앙에 머무르지 말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뜨거운 열심으로, 충성되고 참된 증인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아멘이시요, 참된 증인이시며 창조의 근본이신 분으로 계시하시며, 우리가 어떤 신앙의 자리에서 살아야 할지를 분명하게 가르쳐주십니다.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기준에 안주하는 미지근함에 머무르지 말고, 주님 앞에 뜨겁고 충성된 헌신으로 나타나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삶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기쁨이 되고,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쓰임받게 될 줄 믿습니다.
이 귀한 진리 앞에 우리가 더욱 깨어 충성된 신앙을 지켜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