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계시록 39

보라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하는 자들 중에서 며칠을 네게 주어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빌라델비아 교회는 작고 연약한 공동체였지만, 주님께로부터 전적인 칭찬과 영광스러운 약속을 받은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외적인 세력이나 세상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이름을 배반하지 않음으로써 진실한 신앙의 모범을 보여준 교회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들이 직면한 적대 세력과, 그 앞에서 주님께서 이루실 공의로운 반전의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언급하신 사탄의 회당은 누구를 가리키는 말입니까? 이는 요한계시록 29절에서도 동일하게 등장하는 표현으로,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고 자칭 유대인이라 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자처했으나, 실상은 거짓되고 복음을 대적하며 예수를 메시야로 믿는 성도들을 핍박하던 유대주의자들을 뜻합니다.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을 내가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요한계시록 2:9)

 

그들은 자신들을 정통 신앙인이라 주장했지만, 실상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아들을 대적함으로써 사탄의 도구가 된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들을 향해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누구냐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라” (요한일서 2:22)

 

빌라델비아 교회는 이러한 유대주의자들의 압박과 박해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예수님의 이름을 지키며, 말씀에 끝까지 충성하였습니다. 그 신실함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위로와 보상을 약속하십니다.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이 말씀은 단순히 대적자들을 굴복시키는 장면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인정과 신원의 순간이며, 거짓된 종교적 권위 앞에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 누구인지 드러내는 선언입니다. 마치 구약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약속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결코 수치를 당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을 무시하던 자들이 결국 고개를 숙이는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왕들이 네 양육자가 되며 왕비들이 네 유모가 될 것이며 그들이 얼굴을 땅에 대고 네게 절하고 네 발의 티끌을 핥으리니 내가 나를 바라는 자들을 수치스럽게 하지 아니할 줄을 네가 알리라” (이사야 49:23)

 

이 예언은 궁극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주님의 인정과 보호, 그리고 공적인 사랑의 표현으로 성취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이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 세상 앞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선언이며, 주님께서 끝까지 책임지시는 언약의 말씀입니다.

 

빌라델비아 교회가 받은 칭찬과 약속은 그들의 능력이 크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요한계시록 3:8)

 

작은 능력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이름을 배반하지 않은 충성이야말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칭찬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소중히 여겼고, 눈에 보이는 영향력보다 주님을 향한 신실함을 붙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사탄의 회와 같은 세력이 존재합니다. 겉으로는 종교적 권위와 경건의 외형을 띠고 있으나, 복음을 왜곡하거나 진리를 따르는 성도들을 조롱하며 비난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교회 안에서도 거짓된 영적 권위가 참 신앙을 억누르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그분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자들을 기억하시고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만찬 중 제자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내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나라를 맡기신 것 같이 너희에게도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리라” (누가복음 22:28-30)

 

주님은 사랑하시는 자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단지 내면의 위로에 그치지 않고, 공개적으로 증거되며,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영광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신실하게 주님의 이름을 지키고, 끝까지 믿음을 지켜나갈 때, 주님은 우리의 억울함과 수치를 친히 회복시켜 주시며,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선언하실 것입니다.

 

세상에서 받는 비난이나 조롱, 외로움과 소외감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눈은 지금도 당신을 향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마음은 변함없이 당신을 품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의 때에, 온 세상 앞에서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는 놀라운 선언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주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주님의 이름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참된 하나님의 백성은 겉모양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신실함으로 드러납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세상 앞에 당당히 서고, 진리 앞에 겸손히 무릎 꿇는 삶을 살아가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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