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디라에 남아 있는 너희 곧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내가 너희에게 다른 짐으로 지울 것은 없노라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요한계시록 2:24-25)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두아디라 교회 안에서 거짓 가르침에 물들지 않고 신실함을 지키는 남은 자들을 향해 특별한 위로와 권면을 주십니다. 그들에게는 '사단의 깊은 것'이라 불리는 이세벨의 거짓 교훈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짐”은 지우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너희에게 있는 것을 굳게 잡으라”고 부탁하십니다.


먼저, **‘소위 사단의 깊은 것’**이라는 표현은 매우 풍자적이며 경고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거짓 가르침을 따르던 자들이 스스로 주장하던 ‘하나님의 깊은 것’을 비꼬는 표현입니다. 당시 교회 안에 퍼져 있던 영지주의(Gnosticism) 사상은 자신들만이 영적 비밀과 깊은 진리를 아는 ‘지식 있는 자’라고 자처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2:10)

그러나 이세벨의 집단은 하나님의 진리를 가장하면서 실상은 사단의 어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죄를 경험해야 은혜의 깊이를 안다’며, 죄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오히려 영적인 성장이라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우상 숭배와 음란한 제의에 참여하면서도, 그것이 죄가 아니며 오히려 자유와 진리를 깨닫는 길이라 주장했습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고린도전서 10:23)

이와 같은 가르침은 결국 사단의 깊은 속임수요,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인간의 쾌락과 타협을 정당화하려는 영적 혼합주의였습니다. 참된 신앙은 인간의 이성과 경험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진리 위에 세워져야 하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참된 믿음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이런 사단의 깊은 것에 빠지지 않고 믿음을 지킨 자들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짐’은 두 가지 의미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첫째, 이것은 이세벨의 교훈을 따르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 외에 다른 어떤 율법적 요구나 의무는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예루살렘 회의에서 결정된 몇 가지 중요한 윤리적 지침을 제외하고, 추가적인 부담을 주시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노니
곧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사도행전 15:28-29)

즉, 주님은 두아디라 교회 안에서 신실함을 지킨 자들에게 복잡한 율법이나 무거운 짐을 요구하시지 않으며, 다만 지금 그들이 지니고 있는 믿음과 사랑, 인내와 섬김을 끝까지 굳게 붙들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니라”
(고린도전서 15:58)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사단의 깊은 것'과 같은 혼합된 가르침들이 존재합니다. 진리와 세상의 철학을 뒤섞고, 믿음과 세속의 타협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는 교회를 점점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잡한 철학이나 신비한 지식이 아니라, 단순하고 순결한 복음, 말씀에 기초한 삶을 더욱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에베소서 4:13)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지금 가지고 있는 신앙, 말씀, 사랑과 진실함을 지켜내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가장 귀한 순종입니다. 세상의 타협을 거절하고, 사단의 속임수를 분별하며, 날마다 말씀 위에 더욱 굳게 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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