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묵상할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마치신 직후, 그 말씀을 들은 무리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기록한 구절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이러라.” 산상수훈은 마태복음 5장에서 시작되어 7장 27절까지 이어지는 예수님의 공적 사역의 첫 설교입니다. 그 내용은 단순한 도덕이나 윤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원리와 방향을 밝히는 하늘의 법도요, 참된 복된 삶에 대한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단순히 신기하거나 놀랐던 것이 아닙니다. 성경 원문에 사용된 ‘놀라니’라는 표현은 단순한 놀람을 넘어서, 깊은 감탄과 경외심이 뒤섞인 반응, 곧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깊은 충격과 감동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이 단지 사람의 교훈이 아니라, 하늘의 권세에서 비롯된 능력 있는 말씀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리를 놀라게 한 이유는 단순히 새롭거나 독특해서가 아닙니다. 그분의 가르침에는 진리의 본체이신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주로 전통과 조상들의 해석에 의지하여 말씀을 가르쳤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권세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말씀의 최종 해석자요, 적용자로서 직접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고 한 것처럼, 예수님은 단지 말씀을 전하는 자가 아니라, 말씀 자체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말씀에는 다른 어떤 사람도 흉내낼 수 없는 하늘의 권세와 능력, 생명이 함께 임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권위 있는 자의 음성이었고, 인간의 해석을 넘은 영원한 진리였기에 듣는 자들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이 권세 있는 가르침을 시기하며 배척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쌓아 온 전통과 외형적인 율법 체계 안에서 권위를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 곧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드러내는 복음의 빛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의 출신, 배경, 혈통을 문제 삼고, 그 권세를 폄하하며 예수님을 핍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에게서 권위를 받지 않으셨고, 세상 제도나 학문에서 인정받은 자격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권세로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종교 지도자들의 형식적인 교훈과 달랐으며, 생명의 빛을 비추는 진리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3장 54절에서도 무리들은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 하고 놀라워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사람의 지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감동하시는 진리의 권위 안에서만 깨달을 수 있는 살아 있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산상수훈을 마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무리들처럼, 그 말씀의 권위 앞에 서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도 살아서 우리의 마음을 찌르고 깨우며,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 앞에 경외함으로 서는 태도이며,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순종의 결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단지 과거의 교훈이 아니라, 오늘도 내 삶을 인도하고 새롭게 하는 살아 있는 권세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 앞에 날마다 새롭게 반응하며, 그 말씀을 내 인생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야 합니다. 산상수훈은 단지 교훈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헌장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감동하며, 더 나아가 실천하는 지혜로운 신앙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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