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마태복음 6장 11절)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 중 네 번째 간구는 매우 짧고 간단하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절제, 그리고 공동체적 책임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1. “일용할 양식”이란 무엇인가?
“일용할 양식”은 단순히 하루 먹을 빵 한 조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입니다.
- 육체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과 물질,
- 건강과 안전,
- 가족과 직장,
- 심지어 하루의 평안과 기쁨까지 포함됩니다.
즉, 우리가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 구하라는 것입니다.
2. 오늘을 위한 양식을 구하라 – 절제된 기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미래를 위한 끝없는 욕심이나, 과도한 소유욕을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잠언 30장 8-9절의 고백처럼,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이 기도는 절제된 마음과 겸손한 의존의 표현이며,
삶의 필요는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는 믿음 아래
탐욕이 아닌 감사로 오늘을 살아가라는 교훈을 줍니다.
3.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한 전적인 신뢰
이 간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날마다 채워주시는 분이라는 신뢰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성경 곳곳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날마다 만나를 공급하신 분으로 나타나십니다(출 16장).
주님께서 이 기도를 가르치신 이유는,
우리가 미래에 대한 염려에 매이지 않고,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삶을 배우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마 6:34)
4. ‘나’가 아닌 ‘우리’의 양식을 구하라 – 공동체적 간구
예수님은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개인의 필요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필요를 품고 기도하라는 명령입니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굶주리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이 기도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은혜에 감사하는 동시에,
이웃의 필요를 위한 중보와 나눔의 삶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5. 육의 양식만이 아니라 영의 양식에도 갈급하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육체의 양식만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4:4).
오늘 우리가 육신의 필요만 구하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급함,
기도와 은혜에 대한 갈망을 함께 가져야 하겠습니다.
“보라 날이 이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아모스 8:11)
참된 신앙인은 말씀의 양식을 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육의 양식보다 영의 양식을 더 사모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성숙한 기도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