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27-28)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마태복음 5:29-30)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인간의 내면, 곧 마음의 상태에 대하여 매우 깊이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의 율법은 외적인 행위를 중심으로 죄를 규정했지만, 예수님은 그 율법의 본래 의도와 하나님의 뜻을 더욱 철저하고 내면적인 기준으로 설명하셨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명령은 단순히 육체적 행위의 금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일어나기 이전의 마음 상태, 곧 음욕과 정욕의 뿌리부터 다뤄야 할 문제임을 지적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지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우리 인간 존재의 깊은 병을 치료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의도에서 비롯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고 단언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단지 어떤 외적인 스캔들을 언급하신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상상하며 음욕에 빠지는 모든 생각과 의도를 지적하십니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았으니 죄는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 곧 동기와 생각의 출발점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사무엘상 16장 7절에서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느니라” 하신 말씀이 이를 분명하게 해줍니다. 마음속의 간음은 하나님 앞에서 행동으로서의 간음 못지않게 무겁고 심각한 죄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죄는 단순한 유혹이나 생각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영혼과 인격, 그리고 결국 행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고린도전서 6장 18절은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느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이며,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므로(고전 6:19), 음욕과 간음의 죄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매우 급진적이고 강한 표현으로 죄를 다룰 것을 명령하십니다.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는 말씀은 결코 문자적인 신체 훼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죄에 대해 결단코 타협하지 않고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는 주님의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죄의 유혹이 있는 모든 통로, 그것이 시선이든 손이든, 어떤 매체나 사람, 환경이든지 간에 그것을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마치 썩은 부위를 도려내야 온몸이 살듯, 죄를 끊지 않으면 온 영혼이 지옥에 던져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음욕의 유혹이 과거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으며, 시각적 자극은 일상에 넘쳐납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광고, 영상 콘텐츠 등은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고, 무의식적으로 음욕의 불씨를 심어놓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무엇보다도 눈과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잠언 4장 23절은 말씀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죄는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부에서 시작됩니다. 마음이 부패하면 행동이 따르게 되고, 결국은 삶 전체가 더러워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죄에 대해 철저히 결단하고 끊어야 합니다. 그 유혹의 장소, 시간, 도구, 만남을 피하고 제거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빼어 내버리라”는 표현은 그만큼 철저한 제거를 뜻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금욕이나 자제의 수준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영적 수술이며, 하나님 앞에서의 진정한 회개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음욕의 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우리는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밝히 비추시고, 정결케 하실 때 우리는 비로소 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편 119편 9절은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따라 사는 것이 우리를 정결하게 하며, 죄에서 승리하게 하는 길입니다. 죄를 피하고, 말씀으로 무장하며, 성령의 능력을 의지할 때 우리는 진정한 거룩함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게 하려는 주님의 열정입니다. 간음의 죄를 단호하게 말씀하신 이유는 우리를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와 정결함, 그리고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죄는 우리를 멸망시키지만, 말씀은 우리를 살립니다. 음욕의 불길은 파괴를 가져오지만, 성령의 불은 정결하게 합니다.
마음속에 간음을 품은 생각이 있었다면 회개하고 돌이키십시오. 유혹의 통로를 끊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십시오. 그리고 성령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정결한 삶, 거룩한 삶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죄에 대해 결단하고,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합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와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시며, 끝까지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