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장 8-14절
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9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10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원수들과 합하여 우리를 치고 이 땅에서 나갈까 하노라 하고
11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12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고 퍼져 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13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14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들의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
우리는 종종 설명할 수 없는 고난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어떤 잘못을 한 것도 없는데 삶이 자꾸만 꼬이고 무거워질 때, 마치 모든 상황이 나를 겨누어 대적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의 삶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출애굽기 1장 8절 이하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도 그런 삶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요셉의 공로로 인해 애굽에 정착하게 되었던 이스라엘은 고센 땅에서 풍요롭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며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이 사라지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등장하면서 모든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출 1:8)
이 왕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와 세력을 두려워했습니다. 이는 단지 정치적인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에 대한 영적인 적대감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그들이 더 많게 되어 전쟁이 일어나면 원수들과 합하여 우리를 칠까 두렵다”(출 1:9-10 요약)
인간적으로 보면 이는 전략적인 계산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세상의 두려움이자 거부 반응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을 경계합니다. 성도가 죄를 범해서가 아니라, 도리어 의롭게 살기 때문에 미움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요한복음 15:18)
그래서 애굽의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핍박하기 위해 감독을 세우고 국고성 건축이라는 강제노역을 시킵니다.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출 1:11)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습니다. 그들은 노예가 되었고, 자신들의 노동이 타인의 부를 위한 수단이 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통은 육체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영혼을 찢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고 퍼져 나가니...” (출 1:12)
세상의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장면입니다. 학대받으면 꺾여야 하고, 억압받으면 사라져야 하는 것이 인간의 이치인데, 오히려 더 번성합니다. 왜입니까?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인간의 논리나 세상의 핍박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생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그 때에 그들의 노예로 삼아 삼켰을 것이다” (시편 124:1-3 요약)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며 일하게 했습니다. 그들의 생활은 벽돌을 굽고 흙을 이기며, 하루도 쉴 틈 없는 고역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그들의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 (출 1:13-14)
오늘날 우리도 이런 현실을 경험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오히려 불이익을 당합니다. 바르게 말하려 했더니 오해를 받습니다. 신앙을 지키려 했더니 조롱을 당합니다. 때로는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고난을 겪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 생활 가운데서도 자녀를 낳고 기르며, 민족의 생명을 이어갔습니다. 고난 중에도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받는 고난은 끝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라” (고린도후서 4:17)
우리가 당하는 고난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한계 안에서 주어진 것이며, 그 고난을 통해 우리 안에 순금 같은 믿음을 빚어가고 계십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직하고, 신실하며, 타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두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진리의 빛을 끄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 속했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했지만, 그들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핍박할수록 더욱 강해졌고, 학대할수록 더 퍼졌습니다. 그들이 이길 수 없는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너는 내 것이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세상이 이길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 소속이 하늘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고, 우리의 보호자도 사람이나 권력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고난받는 현실 속에서도 좌절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그 고난 속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당하는 학대는 우리를 부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강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대적할수록,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고,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니 오늘도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우리가 짊어진 고통과 수고 속에서, 하나님은 미래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승리와 회복이 있습니다.
그 희망을 붙드시고, 절망이 아닌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