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손의 번성(출애굽기 1:1-7)

조회 수 2218 추천 수 0 2010.06.07 21:58:39

출애굽기 117

1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2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3 잇사갈과 스불론과 베냐민과

4 단과 납달리와 갓과 아셀이요

5 이 야곱의 허리에서 나온 사람이 모두 칠십이요 요셉은 애굽에 있었더라

6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7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역사기록이 아닙니다. 출애굽기의 첫 장면은 창세기의 결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하나님의 언약이 점진적으로 성취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하나님은 그에게 분명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2)

 

이 약속은 그 즉시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완전한 성취를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살아 있었고, 요셉의 시대에 이르러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땅 고센에 정착하여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애굽기 1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이 구절은 단순한 인구 증가의 보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명령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장면입니다. 창세기 128절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이 명령은 단지 인류 초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과 사명으로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하나님의 명령을 이루며 강한 민족으로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약속의 땅에 이르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약속의 성취는 분명히 진행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약속이 즉시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베드로후서 3:9)

 

하나님의 시간표는 우리의 시간 개념과 다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큰 민족은 애굽에서 400년 가까이 지난 후에야 가시적인 형태로 드러났습니다. 그 사이 하나님의 사역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의 뜻 안에서 민족으로 세워지고 있었고, 하나님의 계획은 쉬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 그 계획은 우리의 연약함과 상관없이 그분의 신실하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번성한 것은 단지 인구가 많아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이 살아 있으며, 그분의 뜻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는 상징입니다. 그 번성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증거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다산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는 명령은 단순히 자녀를 많이 낳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심고 확산하라는 명령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태복음 5:13-14 )

 

빛과 소금의 역할은 우리 존재 전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오늘날 천만 명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여전히 부패와 타락으로 가득합니다. 이는 우리가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빛과 소금으로 기능해야 합니다.

주님이 오늘날 이 명령을 다시 해석하신다면,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 땅에 그리스도의 문화를 심고, 성령의 지배를 받으며, 하나님 나라의 생명과 진리를 전파하며 살아가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성령에 의해 빚어진 공동체는 거룩함과 진리의 힘으로 이 세상을 바꾸어 갑니다. 우리가 바로 그 도구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

 

이스라엘 백성은 70명의 가족이었지만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장정만 60만에 이르는 강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연약함을 뚫고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출애굽기 1장은 단지 인구 성장의 보고가 아니라, 언약의 신실하신 성취를 증언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언약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며 너를 도우리라.”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충실히 살아가십시오. 가정에서, 일터에서, 교회에서, 이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며, 생육하고 번성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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