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오직 그들의 마음과 양심이 더러운지라
16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우리는 종종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구분은 단순히 외적인 차이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과 관계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성경이 이 구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그것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은 매우 중요한 구분이었습니다. 많은 규례와 금기가 그들을 따르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 9-40장, 레위기 18-22장, 신명기 14장 등에서 구체적인 법과 규례들이 나타납니다. 이 규례에 맞으면 ‘깨끗한 것’으로 여겨졌고, 그 반대는 ‘더러운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규례를 따르는 것이 깨끗함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므로 감사함으로 받으라고 가르쳤습니다. 고린도전서 8장 7절에서 13절, 10장 25-31절, 그리고 디모데전서 4장 4절에서,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모든 것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외적인 규례보다는, 내적인 감사와 하나님께 대한 영광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깨끗함과 더러움의 구분이 외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7장 15절에서 16절은 이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우리의 마음이 깨끗해야만 우리의 삶과 행동이 깨끗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외적인 형식이나 규례를 지키는 것으로 신앙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는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 점에서 성도는 외식적이고 형식적인 치장이나 규례보다는 본질적인 문제, 즉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0장 31절의 말씀처럼, 모든 일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6절에서는 거짓 교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그에 따른 선한 행위가 없었습니다. 예수님도 바리새인들의 외식적인 믿음을 책망하셨습니다(마가복음 7:6-9, 누가복음 20:47). 그들은 율법의 행위만 강조하면서, 실질적인 믿음의 행동은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단순히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믿음은 선한 행위로 증명되어야 하며, 그 선한 행위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든 행동으로 나타납니다(마태복음 5:16, 베드로전서 2:12). 믿음과 선한 행위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믿음은 선한 행위로 증명되고, 선한 행위는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만듭니다(야고보서 2:18, 요한일서 2:4).
우리는 구원받은 후, 믿음에 합당한 선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선한 행동은 우리가 스스로의 공로나 행위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 은혜로 이루어지며, 그 후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단지 입으로 고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마음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선한 행위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이제 외적인 규례와 형식적인 행위보다는,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를 점검하며, 깨끗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