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
23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와 함께 갇힌 자 에바브라와
24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과 함께 있을지어다
빌레몬서의 마지막 부분을 통해 바울이 빌레몬에게 남긴 간절한 부탁과 함께, 바울과 동역했던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들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신앙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함께 믿음의 길을 걷는 동역자들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받아줄 것을 간청한 후, 자신을 위해 "처소를 예비하라"(22)고 부탁합니다. 여기서 '처소'란 단순한 숙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헬라어로 '크세니아'(xenia)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손님이 머무는 방을 뜻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단순히 머물 곳을 준비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빌레몬이 그를 기쁨과 평안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미로 말한 것입니다.
이는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연결됩니다. 즉, 바울이 방문했을 때,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온전히 용납하고 기쁨과 화해 속에서 바울을 맞이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신앙의 공동체는 서로를 위한 ‘마음의 처소’를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을 용납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동역자들을 소개하며, 먼저 에바브라를 언급합니다(23). 골로새 교회의 사역자로서 바울을 찾아와 골로새 교회의 소식을 전한 자입니다 (골 1:7-8). 그는 단순한 사역자가 아니라, 라오디게아 교회와 히에라볼리 교회까지 맡아 섬겼던 헌신적인 지도자였습니다 (골 4:13). 당시 바울과 함께 감옥에 갇혀 있었거나, 감옥에 있지 않더라도 복음을 위해 헌신하며 고난을 감당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참된 일꾼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기보다는 복음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아야 합니다 (딤후 2:4, 빌 2:26-30). 오늘날 우리도 에바브라처럼 주님의 복음을 위해 헌신하며, 교회를 위해 충성하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동역자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문안 인사를 전합니다. 마가는 실패 후 다시 회복된 일꾼으로 바울의 1차 전도 여행 때 동행했지만, 도중에 중도 포기하여 바울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행 15:36-40). 그러나 후에 회복되어 다시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고, 바울은 그를 신실한 일꾼으로 인정합니다 (딤후 4:11).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도 실수하고 넘어질 수 있지만, 다시 회복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어야 합니다.
아리스다고는 충성된 동역자로서 바울과 함께 마지막까지 동행하며, 로마까지 갇혀 있던 신실한 동역자였습니다 (행 27:2). 그는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끝까지 복음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충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데마를 소개하는데 그는 세상을 사랑하여 떠난 자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바울의 사역에 동참했지만, 후에 세상을 사랑하여 떠나갔습니다 (딤후 4:10).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사람이며, 의사로서 바울의 곁에서 끝까지 동역했던 신실한 종이었습니다. 복음 사역은 다양한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할 때 더욱 아름다운 열매를 맺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마음의 준비를 하여 바울을 기쁨으로 맞이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바울과 함께했던 동역자들처럼, 주님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는 신실한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서로를 위한 ‘처소’를 준비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