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온전하게 하사(히13:20-21)
20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이
21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하게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본문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문은 저자가 수신자들을 위해 드린 축복 기도이며, 이는 단순한 인간적인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깊은 기도의 내용입니다.
저자는 예수님을 ‘양의 큰 목자’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자신의 생명을 바치셨고, 우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시편 23:1, 요한복음 10:11). 목자는 양을 보호하고 돌보며,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며, 우리를 끝까지 책임지시는 참된 목자가 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과의 새로운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구약의 옛 언약은 동물의 희생제사를 통해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불완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영원한 언약이 되어, 단번에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이사야 53:5, 스가랴 9:11).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주님의 다스리심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우리의 구원자가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시며, 우리의 삶을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셨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확실한 소망입니다(로마서 6:9).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셔서, 우리도 그분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을 보증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는 중요한 역사이며, 믿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을 ‘평강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깨어진 인간과의 관계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회복시키시고, 우리를 참된 평안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고린도후서 5:17-18). 우리의 삶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고난 가운데 있기를 원하지 않으시며, 평강 가운데 거하기를 원하십니다(로마서 15:33, 빌립보서 4:9, 데살로니가후서 3:16). 우리가 주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고, 삶을 인도하십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케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여기서 ‘온전케 하다’라는 말은 단순한 완벽함이 아니라, 부족한 것을 채우시고, 깨어진 것을 회복시키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으로 조정하신다는 의미입니다(빌립보서 1:6, 2:13). 성도 여러분, 우리는 혼자 힘으로 온전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채우시고, 깨어진 마음을 치유하시며, 우리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키십니다.
저자는 우리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신앙생활도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갈라디아서 2:20). 우리의 믿음, 기도, 예배, 섬김—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올려져야 하며, 그분께서 우리의 삶을 주장하시도록 맡겨야 합니다.
결국 저자의 축복 기도는 우리를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축도는 마지막에 "영광이 그에게 세세 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이라는 찬양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평강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큰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합시다. 그분의 피로 맺어진 새 언약을 기억하며, 부활의 소망을 붙잡고 살아갑시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케 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기고,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로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그분의 은혜와 사랑 속에서 평강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