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15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16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본문에서는 믿음의 선조들이 바라보았던 영원한 본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이 땅에 속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았습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믿음을 본받아 이 세상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신앙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지만, 그 성취를 완전히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믿음의 눈으로 더 나은 본향, 곧 하늘에 있는 영원한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의 삶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하늘의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원했습니다(빌 3:20).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 두라"(마 6:19-20)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이 땅의 안락함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살아야 합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자신들이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도 언제든지 고향 메소포타미아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창 11:31). 하지만 그들은 이 땅에서 "외국인과 나그네"로 존재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벧전 2:11). 이는 그들의 마음이 하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의 삶에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을 가진 자들을 기뻐하시며, 자신을 그들의 하나님이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한 성, 곧 영원한 하늘의 성을 준비하셨습니다(창 28:13, 출 3:6, 15, 계 21:2-3). 예수님께서도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 14:2)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해 천국을 예비하셨음을 약속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이 땅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믿음이 있는 자들은 믿음이 없는 자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으며, 믿음이 없는 자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행할 수 있습니다(고후 4: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결국 이 믿음은 하늘나라의 시민만이 소유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엡 2:8). 우리가 현실의 삶에 급급하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이 놀라운 선물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고 하셨듯이,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가장 먼저 사모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늘나라의 시민입니다. 믿음의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도 세상의 안락함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현실에 급급한 삶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믿음의 선조들처럼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늘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