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33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34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본문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세상에서 직면하는 고난과 싸움, 그리고 그 싸움을 통해 얻게 되는 영원한 상급에 대해 묵상하려 합니다. 본문에서는 이 말씀을 통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범을 상기시키며, 우리에게도 동일한 인내와 믿음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32절은 "너희가 빛을 받은 후"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빛"은 복음을 가리키며,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와 뜻을 깨달은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인 순간을 말합니다. 복음을 깨닫고 빛 가운데로 나아온 성도들은 그 순간부터 세상과의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싸움이 아니라, 영적인 싸움입니다. 저자는 이를 "고난의 큰 싸움"이라고 표현하며, 이 싸움은 단순한 어려움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겪게 되는 비방, 환난, 궁핍, 매맞음, 갇힘 등의 고난을 포함한다고 설명합니다. (고후 6:3-5) 우리가 빛을 받은 이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은 세상의 기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 고백이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고난을 초래할 때, 우리는 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고 믿음으로 맞설 것을 요구받습니다.
히브리서의 수신자들은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실제로 큰 고난을 겪었습니다. 본문은 그들이 비방과 환난을 당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재산을 빼앗기면서도 기쁨으로 인내했던 모습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 고난당할 뿐 아니라, 고난당하는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며,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동정하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기쁨을 유지하게 했을까요? 그것은 "더 낫고 영구한 산업"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이 땅의 소유와 재산은 사라질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하늘의 상급과 영원한 구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의 재산과 세상적인 가치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받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주어질 영광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롬 8:18)
본문은 수신자들에게 그들이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모습을 상기시키며, 앞으로도 담대히 인내함으로써 하늘나라에서의 상급을 차지하라고 권면합니다.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는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히 10:35)라는 말씀처럼, 인내는 신앙의 중요한 열매입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4장 7-8절에서 자신의 삶을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하며, "의의 면류관"을 받을 것을 확신합니다. 이는 단지 바울만의 약속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약속입니다. 우리가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고난 속에서도 인내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의의 면류관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믿음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더 나은 산업과 영광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우리의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싸워 온 선한 싸움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싸움을 계속 싸우며,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합시다. 고난 중에도 기쁨을 잃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합시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하늘의 상급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고난 속에서도 인내하며 믿음을 지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줍니다. 복음을 받은 우리는 단순히 세상에 머무는 자들이 아니라,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는 자들입니다. 고난을 넘어 하늘의 상급을 소망하며, 믿음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