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27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태울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
28 모세의 법을 폐한 자도 두세 증인으로 말미암아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하고 죽었거든
29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가 당연히 받을 형벌은 얼마나 더 무겁겠느냐 너희는 생각하라
30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또 다시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아노니
31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진저
본문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경건과 두려움으로 서게 됩니다. 진리의 지식을 받은 후에도 고의적으로 죄를 범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경고는 우리 모두를 깊이 돌아보게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6절에서 "진리의 지식을 받은 후"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진리의 지식"이란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히브리서 6장 4절에서 말하는 "한 번 비췸을 받은 자들"과 같은 의미입니다.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자들은 단순히 가르침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삶 속에서 진리를 실천하고 순종하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계속해서 죄를 범하는 자들에게는 더 이상 속죄를 위한 희생제사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구원받은 자가 죄를 지을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배척하는 자에게 주어진 무서운 심판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29절은 우리에게 무거운 메시지를 던집니다. 고의적으로 죄를 범하는 자들은 세 가지로 하나님을 모독한다고 말합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아들을 밟는 행위로 이는 "밟는다"는 헬라어로 "짓밟다", "멸시하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경멸하고 그분을 배척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예수님의 희생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는 행위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죄를 씻고 새 언약을 세우신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이를 하찮게 여긴다는 것은 구원의 은혜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경멸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행위입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구원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 자체를 모욕하는 심각한 죄입니다. 이는 마태복음 12장 32절에서 말하는 성령을 거역하는 죄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로 여겨집니다.
30-31절에서 저자는 신명기 32장 35-36절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합니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그리고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시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의 공의는 우리의 죄를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한 번쯤이야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죄를 가볍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결코 간과하지 않으십니다. 요한복음 3장 36절은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진노가 머물러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이 경고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복음 안에서의 구원의 확신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빌립보서 2장 12절은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단순한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열매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올바른 길을 걸어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죄를 경계하고, 진리의 말씀을 붙들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진지한 도전을 줍니다. 진리의 지식을 받은 자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멸시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크고 풍성하지만, 그분의 공의는 엄중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보혈로 새 언약의 은혜를 누리며,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