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증언하시되

16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로는 그들과 맺을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그들의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

17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18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

 

본문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새 언약과 성령의 증거, 그리고 그 언약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문은 예레미야 31:33-34를 다시 인용하며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으로 대속 제사를 드리심으로 새로운 언약을 세우셨으니, 더 이상 속죄 제사가 필요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죄를 속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번에 자신의 몸을 희생 제물로 드리심으로, 우리의 죄를 영원히 사하시고 새 언약을 완성하셨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매번 제사를 드려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게 되었고, 예수님의 완전한 구속을 통해 하나님과 영원한 화목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성령께서 이 사실을 증거하고 계심을 강조합니다. 성령은 모든 성경의 저자들을 감동시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딤후3:16). 그러므로 성경이 우리에게 증거하는 바는 성령의 증거와 다름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께서는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그 말씀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의 영적인 눈을 열어주십니다. 고린도전서 2:10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신 대속의 사건임을 깨닫고 믿을 수 있는 것도 성령의 역사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영원히 사하셨으니 더 이상 속죄 제사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죄를 가볍게 여기거나 짐짓 죄를 범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히브리서 10:26은 경고합니다.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하면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태울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 짐짓 죄를 범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악으로 갚는 행위와 같으며, 이는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죄를 짓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의도적으로 죄를 범하지 않도록 날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6:13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기억하십시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힘과 지혜를 주실 때, 우리는 세상의 욕심과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새 언약은 우리의 죄를 완전히 사하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놀라운 은혜입니다. 성령께서 그 사실을 우리 마음에 새기시고, 날마다 그 말씀을 깨닫게 하시며, 우리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이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짐짓 죄를 범하는 일을 멀리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새 언약의 축복을 붙들고, 성령의 증거를 따라 은혜와 진리 가운데 굳건히 서는 삶을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63 믿음으로(히11:17-22) 이진천 2025-01-29
62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히11:13-16) 이진천 2025-01-29
61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히11:11-12) 이진천 2025-01-29
60 갈 바를 알지 못하고(히11:8-10) 이진천 2025-01-29
59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히11:7) 이진천 2025-01-28
58 믿음이 없이는(히11:5-6) 이진천 2025-01-28
57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히11:4) 이진천 2025-01-28
56 믿음의 정의(히11:1-3) 이진천 2025-01-28
55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히10:35-39) 이진천 2025-01-28
54 더 낫고 영구한 소유(히10:32-34) 이진천 2025-01-28
53 사함 받을 수 없는 죄(히10:26-31) 이진천 2025-01-28
52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10:19-25) 이진천 2025-01-18
»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히10:15-18) 이진천 2025-01-18
50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히10:11-14) 이진천 2025-01-18
49 단번에 드리심으로(히10:5-10) 이진천 2025-01-18
48 율법을 쫓아 드린 제사의 역할(히10:3-4) 이진천 2025-01-18
47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인 율법(히10:1-2) 이진천 2025-01-17
46 완전한 제사(히9:22-28) 이진천 2025-01-17
45 새 언약의 중보자(히9:15-22) 이진천 2025-01-17
44 그리스도의 피(히9:11-14) 이진천 202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