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12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13 그 후에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14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
본문은 우리를 위해 영원한 속죄 제사를 이루신 예수님께서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계시는지, 그리고 그 사실이 우리에게 어떤 소망과 도전을 주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장차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를 기다리고 계신다”(12-13). 여기서 "하나님 우편"은 예수님의 권세와 영광의 자리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위치적인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과 인류를 다스리고 계심을 나타냅니다. 또한 "앉아 계신다"는 표현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끊임없이 제사를 드려야 했기에 앉을 수 없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심으로 그 일을 완전히 마치셨습니다. 그러므로 앉아 계신다는 것은 대속 사역이 완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분이 쉬고 계시다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안식하셨으나 여전히 우주 만물을 운행하시고 섭리하시는 것처럼, 예수님도 우리의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후 지금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히브리서 7:25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가 넘어지지 않도록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변호하시며 중보하고 계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본문은 또한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을 의미합니다. 발등상이란 발을 올려놓고 쉬는 발판을 말합니다.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모든 원수들, 곧 죄와 사망, 사탄의 세력들을 완전히 정복하실 때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날이 오면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그분을 거부했던 자는 영벌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마25:31-46).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울수록 사탄의 유혹도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8은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합니다: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시편 130:5-6에서 다윗은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듯 하나님을 기다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그와 같이 항상 깨어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을 준비하며 신앙을 굳게 지켜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영원한 속죄 제사를 드리셨고,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며, 그분의 재림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은혜를 기억하며 날마다 신앙 가운데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며,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그날까지 우리의 믿음을 굳게 붙들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