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6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17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유효한즉 유언한 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효력이 없느니라
18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19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
20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21 또한 이와 같이 피를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셨는지, 그 의미와 우리 삶에 주는 교훈을 가르쳐 줍니다. 본문에서는 예수님께서 새 언약의 중보자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15). “새 언약”이란 무엇입니까?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 집에 세우신 새로운 약속(히브리서8:7-12)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첫 언약, 즉 율법 아래에서 인간이 범한 죄를 속량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의 대속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언약을 통해 죄와 율법의 굴레에서 해방되어 자유와 영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유를 잃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하며 조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유를 잃는 순간 우리는 다시금 죽음의 길로 빠질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는 유언이 유언자가 죽은 후에야 효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통해 새 언약의 본질을 설명합니다(16,17). 하나님께서 세우신 새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효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그분의 생명을 대가로 성취된 언약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요11:25-26)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첫 언약이 세워진 과정을 설명합니다(18-21). 출애굽기 24장을 보면, 모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언약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짐승의 피를 뿌려 언약을 확증했습니다. 이는 언약이 단순히 말로만 맺어진 것이 아니라, 피 흘림을 통해 하나님과 백성 간에 성립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첫 언약과 달리 새 언약은 짐승의 피가 아닌 예수님의 피로 세워졌습니다. 예수님의 피는 단번에 드려진 완전한 제사로, 더 이상의 제물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히9:14).
계속해서 본문은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것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22)고 말합니다. 구약에서는 죄를 속하기 위해 피 흘림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는 생명이 피에 있고, 피가 죄를 속한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레위기 17:11)에 근거합니다. 그러나 구약의 제사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습니다. 짐승의 피로는 인간의 죄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셔서 우리를 위해 단번에 피 흘리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는 우리에게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여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겠습니까? 단순히 말로만 “하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전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에 있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예수님께서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의 사랑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은혜의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