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제사장마다 예물과 제사 드림을 위하여 세운 자니 그러므로 그도 무엇인가 드릴 것이 있어야 할지니라
4 예수께서 만일 땅에 계셨더라면 제사장이 되지 아니하셨을 것이니 이는 율법을 따라 예물을 드리는 제사장이 있음이라
5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
6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
본문은 우리가 받은 구속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깊이 깨닫게 해줍니다. 구약의 대제사장들은 하나님께 속죄를 위해 소제물과 번제물을 드렸습니다. 이는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상징적인 예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사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효력을 가질 뿐, 인간의 죄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모든 제사를 초월하는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히브리서 9장에서는 예수님께서 흠 없는 자신의 몸과 피를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단번에 대속사역을 이루셨음을 가르칩니다(히9:12,14). 이와 같이 예수님의 제사직은 구약의 대제사장들이 드리던 반복적인 제사의 모형과 그림자가 아니라, 온전하고 영원한 구원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예수께서 땅에 계셨더라면 제사장이 되지 아니하셨을 것이다"(4)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제사장직이 이 땅의 성소에서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이 땅의 성소에서 사역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서 흘리신 보혈을 가지고 하늘의 성소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분은 하늘 성소에서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히 7:25). 이는 구약의 대제사장들이 성소의 지성소에서 사역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광스럽고 완전한 사역입니다.
계속해서 본문은 이 땅의 성소가 하늘 성소의 모형과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5). 모세가 성막을 지을 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식양대로 지었던 것처럼(출 25:40), 이 땅의 성소와 그 안의 기구들은 모두 예수님과 관련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속죄제물로 바치셨을 때,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마 27:51). 이는 더 이상 이 땅의 성소와 제사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대속 사역으로 인해 이 땅의 모든 제사 제도는 완전히 대체되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사장직이 "더 아름다운 직분"이며,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운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라고 말씀합니다(6). 여기서 "더 아름다운"이란 말은 상대적인 탁월함이 아니라 절대적인 존귀와 가치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더 좋은 약속, 곧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는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셨습니다. 이 새 언약은 예수님의 대속 사역으로 온전히 이루어진 약속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대속 사역을 통해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오직 예수님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빌1:20-21). 우리에게는 더 이상 구약의 제사가 필요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영원한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놀라운 은혜를 마음 깊이 새기고, 우리의 삶 속에서 이 은혜를 증거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번에 자신을 제물로 드리심으로 완전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또한 지금도 하늘 성소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대제사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은혜를 받은 자들로서 감사와 찬양으로 응답하며, 우리의 삶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는 헌신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