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 사람이 얼마나 높은가를 생각해 보라 조상 아브라함도 노략물 중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느니라

5 레위의 아들들 가운데 제사장의 직분을 받은 자들은 율법을 따라 아브라함의 허리에서 난 자라도 자기 형제인 백성에게서 십분의 일을 취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6 레위 족보에 들지 아니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서 십분의 일을 취하고 약속을 받은 그를 위하여 복을 빌었나니

7 논란의 여지 없이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서 축복을 받느니라

8 또 여기는 죽을 자들이 십분의 일을 받으나 저기는 산다고 증거를 얻은 자가 받았느니라

9 또한 십분의 일을 받는 레위도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십분의 일을 바쳤다고 할 수 있나니

10 이는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만날 때에 레위는 이미 자기 조상의 허리에 있었음이라

 

히브리서 기자는 멜기세덱의 제사장직과 레위인 제사장직의 차이를 강조하며, 이 차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함을 선포합니다. 먼저 히브리서 74절에서, 멜기세덱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 강조하며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높은가를 생각하라 조상 아브라함도 노략물 중 십분의 일을 그에게 바쳤느니라.” 멜기세덱은 레위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서 십일조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를 위하여 축복했습니다. 그런데 레위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형제인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십일조를 받을 뿐입니다. 이는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은 물론, 레위 제사장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경의 언어적 표현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것은 상징적으로 레위 제사장들까지도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것과 같습니다. 이는 멜기세덱의 제사장직이 레위 제사장직보다 뛰어남을 나타냅니다.

 

레위 제사장들은 유한한 존재로서 죽음을 맛볼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멜기세덱에 대해 성경은 그의 족보와 출생, 생애의 끝에 대해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멜기세덱의 제사장직이 영원성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장직을 예표함을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멜기세덱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예수님은 멜기세덱과 같이 유한한 족보에 제한되지 않으시며, 아브라함 이전부터 계셨던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85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이처럼 예수님의 존재와 제사장직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며, 그분의 희생은 단 한 번으로도 온전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히브리서 75절과 10절에서 등장하는 허리에서 난 자라는 표현은 성경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허리는 성경에서 종종 생육과 출산을 의미합니다. 이는 창세기 3511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육하며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아직 조상의 허리에 있다는 표현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손을 의미합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후손인 레위 제사장들까지도 상징적으로 멜기세덱의 우월성 아래 있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허리는 활동과 힘의 근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왕상 18:46, 나훔 2:1). 이처럼 성경은 허리를 통해 조상과 후손의 관계, 생명의 근원, 그리고 능력을 포괄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멜기세덱과 레위 제사장 간의 차이점은 단순히 제사장직의 역사적 배경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구원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며, 거룩하고 악이 없으신 분으로, 하늘보다 높이 계신 대제사장이십니다(히브리서 7:26). 그분은 단번에 자기 몸을 드림으로 완전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히브리서 7:27). 이는 매일 속죄제를 드리며 인간적 한계 속에서 제사장직을 감당했던 레위 제사장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유한한 족보나 인간적 제도에 얽매이지 않으시며, 영원히 살아 계셔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시는 분이십니다.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로, 그의 제사장직은 예수님의 우월한 제사장직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유한한 존재로 살지만, 우리를 위해 영원히 중보하시며 의와 평강의 길을 여신 예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부활하시어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참된 평강과 소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하신 예수님을 우리의 구주로 모시며, 그분의 영원한 속죄 사역에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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