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8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본문의 기자는 "땅"과 "비" 그리고 그 땅에서 맺히는 "열매"를 통해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비추고 있습니다. 본문은 비유의 형태로 전개됩니다. 여기서 각 요소가 의미하는 바를 풀어보면, 땅은 성도들, 곧 하나님께서 말씀과 은혜로 양육하시는 우리 자신을 의미합니다(마 13:18-23). 땅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는 수혜자이자, 열매를 맺어야 할 대상입니다. 비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곧 성령의 감화와 말씀의 은혜를 상징합니다(4,5절 참조). 하나님께서는 땅을 돌보시며 은혜의 비를 자주 내려주십니다. 시편 65편 10절에서 "주께서 땅을 적시고 곡식을 준비하셨으니"라고 한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열매 맺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십니다. 또한 밭가는 자들은 성도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성도의 행위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이를 조금 더 확장하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열매는 단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땅이 비를 흡수한 후 맺는 열매는 성도가 삶 가운데 드러내는 신앙의 열매를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의 결과를 가리킵니다.
본문은 땅이 비를 받은 후 맺는 두 가지 상반된 결과를 보여줍니다. 먼저는 좋은 열매입니다. “밭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는 성도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에 반응하여 맺는 성령의 열매를 의미합니다(갈 5:22-23). 이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들에게 유익을 주는 사랑과 선행의 열매들입니다. 참된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은혜로 인해 이러한 열매를 맺습니다. 또 하나는 가시와 엉겅퀴입니다. 비를 받은 땅이 “가시와 엉겅퀴”를 낸다면 이는 육체의 열매를 맺는 거짓 성도를 가리킵니다(갈 5:19-21).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노하게 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해를 끼칩니다. 성령이 아닌 육신을 따라 사는 삶은 결국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을 초래합니다(창 3:17-18).
하나님께서는 열매에 따라 성도들을 공의롭게 판단하십니다. 좋은 열매를 맺는 참된 성도들은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을 받습니다. 그들의 삶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가시와 엉겅퀴를 맺는 사람들, 곧 육신의 열매를 맺는 거짓 성도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땅이 불사름을 당하듯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이게 됩니다.
이 비유는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의 은혜를 내려주시고,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양육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성령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아니면 육신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갈라디아서 5장 16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우리는 매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육체의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비는 풍성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 은혜에 반응하여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이에 우리는 성령을 좇아 행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힘쓰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열매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풍성한 수확의 땅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