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24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바울의 서신의 말미에 이르면서 자신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는 먼저 성도들의 거룩한 삶을 위해 기록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함은 단순히 종교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도 완전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바울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의 전인격적인 삶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영과 혼과 몸이 흠 없이 보전되기를 원한다는 말로 그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하는 당부의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에 우리의 영과 혼과 몸이 순결하게 지켜진 몸으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더렵ㅎ진 예복을 입고 주님을 맞으려 한다면 자칫 잔치자리에서 쫓겨나는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행실로서 신부로서의 예복을 준비할 수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논쟁이 될 만한 것은 영과 혼과 몸에 대한 구분입니다. 여기서 몸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기본 구성이 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것은 철저히 영혼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에서 보듯이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들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호흡)을 불어 넣으심으로 생령(living soul), 즉 살아있는 혼이 됨으로 사람이 탄생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몸은 그 자체가 형상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몸은 그 자체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구별이 가능하지만 영과 혼은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경계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 영혼이 모두 눈에 보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영, 혼 몸으로 분류하는 것은 당시 유행하던 헬라적 사고, 혹은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경 전체의 내용을 들여다 본다면 혼과 몸(창2:7,마6:25), 영과 몸(전12:7, 고전5:35)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는 전체적인 맥락으로 본다면 영과 혼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혼, 혹은 영과 혼을 어떤 개념으로 묶어서 설명하든지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바울의 당부는 이러한 철학적이고,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헬라적 사고에 대한 논쟁을 말하려 하기보다는 그들은 영과 혼과 육이 모두 흠없이 보전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 주된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세상 끝날까지 흠과 티가 없이 순전하게 보존되어야 할 신부들입니다(계21:2,9). 그 까닭에 한 인격을 구성하고 있는 영과 혼과 몸이 온전히 보전되어야만 합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 우리의 영혼과 육체가 선한 일들을 위해 쓰임받고,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기를 위해서 힘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