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보라 내가 이제 세 번째 너희에게 가기를 준비하였으나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하리라 내가 구하는 것은 너희의 재물이 아니요 오직 너희니라 어린 아이가 부모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요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하느니라

15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하므로 재물을 사용하고 또 내 자신까지도 내어 주리니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사랑을 덜 받겠느냐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 교인들을 대면하기 위하여 방문하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일차 방문은 고린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2차 전도여행기간에 방문한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은 고린도전서를 쓴 후에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고전2:1). 그리고 세 번째 방문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번 방문의 목적은 폐를 끼치거나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을 통해 목양의 일을 감당하는 자들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목양의 일을 감당하는 자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많은 수고를 하고도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들의 수고는 헛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바울은 이 일을 감당함에 있어서 부모의 마음으로 자식을 돌보는 것과 같이 그들을 대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영혼의 문제를 위해 자신의 재물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사용하여 내어준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바울보다는 고린도 교인들의 생활이 더욱 넉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는 항구도시로 금전적으로는 매우 부유한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그들을 위해 기꺼이 재물을 사용할 수 있노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질을 넉넉히 소비하겠다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이 재물을 사용하는 용도는 그의 성향으로 본다면 구제와 신앙의 성숙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가 전반적으로 가난하지 않더라도 그들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있었고, 재물로 인하여 성도들의 신앙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는 철저히 자신의 것을 고린도 교인들에게 나눌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를 소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사랑을 덜 받겠느냐”(15)고 물음으로서 자신의 사랑에 대한 고린도 교인들의 반응을 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부모로서 대하는 자신의 사랑에 대하여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자식으로서 애정을 나타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신앙공동체 안에서 사랑의 교제를 함께 나누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랑은 일방적인 것으로는 아름다운 결말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서로 나눌 때 아름다워질 수 있으며, 그에 대한 결실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서로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섬기는 대상이 아닌 그분과의 교제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신앙공동체 안에서 완성해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