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29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지 아니하더냐
30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31 주 예수의 아버지 영원히 찬송할 하나님이 내가 거짓말 아니하는 것을 아시느니라
32 다메섹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나를 잡으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으나
33 나는 광주리를 타고 들창문으로 성벽을 내려가 그 손에서 벗어났노라
바울이 날마다 생각하고 있는 모든 관심은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입니다. 그는 고린도 성도들 가운데 누가 약하거나 실족하게 되면 애타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바울이 교회로부터 들려오는 분쟁과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난 행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 분제의 해결을 위해 깊은 고민을 했으며, 또한 교회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 애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의 이러한 고민은 예수께서 기울이신 염려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팔고 십자가에 매단 자들을 위해 오히려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스데반이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으로부터 맡겨진 양들을 목양하는 사역자들에게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역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맡겨진 양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만 합니다.
바울은 부득불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겠노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약하다고 하는 것은 육신적인 것과 세상의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에 대한 연약함을 말합니다. 그는 실제로 약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자입니다. 그는 앞서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훌륭한 가문의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하였고, 그의 집안도 명문가로서 부귀와 명예를 얻었던 집안이었으며, 학문에 있어서도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자입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하여 배설물로 여겼고(빌3:8), 스스로 약해지기 위해서 힘썼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약해졌을 때 하나님이 그를 통해서 일을 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약해졌을 때 또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될 것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신념이나 의지로 신앙생활을 하려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들어오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개입과 그분으로부터 오는 은혜를 막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가난한 자가 되어서 스스로 약해진 모습을 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일하실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면서 다메섹에서의 사건을 떠올립니다. 그곳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그를 잡으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을 때 자신은 광주리를 타고 들창문으로 성벽을 내려가 그들의 손에서 벗어난 기억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의 처지가 얼마나 나약했었는지를 말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극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소개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약함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약할 때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주님의 일하심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